중소기업에서 일하다 일시적으로 휴직한 사람 2명 중 1명이 사업부진이나 조업중단이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직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의 일시 휴직자 71만 2000명 중 사업부진이나 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는 35만 7000명으로 50.1%에 달했다. 일시 휴직자는 직장이 있지만 일시적인 병, 노동쟁의, 장기휴가, 사업부진, 조업중단 등의 이유로 일하지 않는 사람으로, 사유가 해소되면 즉시 복귀 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1~4명 사업체선 58.3% 달해
코로나 탓 대면 업종 큰 타격

중소기업 중 직원 1~4명인 작은 사업체의 사업부진이나 조업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15만 4000명으로 해당 사업체 일시 휴직자의 58.3%에 달했고, 5~299명 규모 중소기업의 일시휴직자는 20만 2000명으로 45.1%였다. 그런데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의 일시 휴직자(7만 6000명) 중 사업부진이나 조업중단 사유는 10.5%밖에 안 돼 크게 대조됐다.

지난해 9월에는 중소기업의 사업부진이나 조업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가 4만 3000명으로 전체 일시 휴직자의 14.1%밖에 안 됐다. 올해 이처럼 일시 휴직자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숙박·음식업과 판매 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직원들이 일시 휴직자로 내몰리는 처지가 된 것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일시 휴직자는 기업이 폐업하거나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빠지면 바로 실업자가 될 수 있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중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