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시장 보선 앞으로’ 발걸음 빨라진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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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박광온 4·7재보선기획단장 등 참석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4·7재보선기획단 회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내년 4월로 예정된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후보 출마를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은 9일 선거기획단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고 국민의힘도 예비경선(컷오프)룰에 대한 가닥을 잡으며 보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4·7 재보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부산·서울시장 보선 준비에 착수했다. 이낙연 대표는 “선거기획단 단계부터 과거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획과 활동을 선보이며 서울과 부산의 매력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겠다”며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기획단에 주문했다.

민주당 기획단 출범 선거전 본격 돌입
이낙연 “매력적 미래비전 제시하겠다”
후보·정책 묻는 여론조사 금주 착수
국민의힘 ‘100% 여론조사로 컷오프’
세부 경선 룰은 12일 최종 확정 계획
“시민검증위 통해 제2의 오거돈 차단”

기획단은 이날 회의에 앞서 “더 낮게, 더 책임 있게, 시민과 함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년 4월 두 곳 시장 보궐선거에 우리 당이 임하기로 결정하면서 사과와 함께 당의 확실한 자기 성찰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다”며 “구호를 다짐한 것도 그런 성찰의 자세를 시민 여러분께 다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단 단장에는 박광온 사무총장이, 부단장에는 부산·서울 지역을 대표해 전재수·김민석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간사는 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이 맡는다. 또한 △운영(총괄 정태호 의원) △책임정치(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 △국민참여(김철민 의원) △미래기획(유동수 의원) △홍보소통(조한기 미래부총장) 등 5개 분과로 나눠 운영된다. 기획단은 후보자 검증 기준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추후 설치될 공직후보자 검증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기획단은 생활밀착형 정책을 발굴하고 시급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 내 정책공약 TF(태스크포스) 출범을 당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이번 주 서울·부산 지역의 정책 수요와 바람직한 후보상 등을 묻는 여론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주요 현안에 대한 유권자 의견을 듣고 어떤 후보상을 원하는지 파악해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도 이날 8차 회의를 갖고 보선을 향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경준위는 회의를 통해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 출마를 위해 보궐선거 후보 예비경선(컷오프)에서 ‘100% 시민 여론조사’ 결과만 적용하기로 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일정 순위권만 결선(본경선) 무대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민 여론조사 경선의 최대 쟁점인 모집단과 표본 문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여러 단계의 경쟁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일명 ‘미스트롯 방식’ 도입은 무산됐다.

본경선에는 당원의 비율을 낮춰 현행 ‘50(당원 참여) 대 50(국민 참여)’에서 ‘20(당원 참여) 대 80(국민 참여)’으로 수정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적인 경선룰은 오는 12일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경준위는 시민검증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서울시장 보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2의 박원순·오거돈 사태’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시민검증특위 위원으로 당내·외 인사를 포괄해 권위 있는 법조인·사회적 명망가·인사검증 경력이 있는 전문가·여성계 인사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시민검증특위는 후보자들의 당헌·당규 상 제출서류를 포함, 추가적으로 제출하는 200여개 항목의 ‘자기 검증서’에 대해 검증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정의당도 이날 김윤기 부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4월 재·보궐선거 선거기획단을 설치하고 본격 출마 채비를 갖췄다. 부산·서울시장 보선이 내년 선거 핵심으로 떠오르는 만큼 기획단에 부산·서울시당위원장도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시장에는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박주미 전 부산시의원,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이, 서울시장으로는 권수정 서울시의원, 정재민 서울시당위원장, 이동영 전 관악구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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