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잇단 출마 선언, 붐 업은 ‘글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국민의힘에서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12일께 경선 룰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은 경선 룰에 다양한 평가 방식과 다단계 경쟁을 도입해 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고 선거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인물이 없다’는 당 안팎의 평가 속에 경선만 화려한 ‘속 빈 강정’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박민식 국민의힘 전 의원은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종혁 이어 박민식 공식 선언
이진복·전성하 등도 준비 잰걸음
다양한 평가 경선 룰은 화려하지만
“경쟁력 있는 새로운 인물이 없다”

박 전 의원은 “2014년 (부산시장)경선에서 석패한 이후 일편단심의 마음으로 다시 부산시장에 도전한다”며 “추락하는 부산 경제를 다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마 선언은 구글 미트(Google Meet)에서 많은 부산 시민들이 접속해 있는 화상을 배경으로 해 진행됐다. 박 의원은 화상으로 시민과 대화를 주고 받고, 부산시의 복지행정을 AI(인공지능)와 연계시킬 경우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예로 드는 등 신선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은 현재 10명 안팎으로 윤곽이 드러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군 중 두 번째 공식 출마 선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올 9월 이종혁 전 의원이 처음으로 출마 선언을 했다. 다른 후보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진복 전 의원은 오는 23일께 당원과 시민들을 초청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이 젊음, 변화와 혁신 등에 걸맞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의 출마 선언을 고심 중이다.

신인으로는 탄소배출 거래 전문업체인 LF에너지㈜ 전성하 대표가 출마 선언 일자를 조율 중이다.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최근 중앙당 지도부와 경선준비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현역 배제론과 가점 도입 추진에 대해 “왜 뺄셈 정치를 하느냐”고 반발하며 다시 한 번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형준 전 의원도 지난 7일 해운대구 아르피나에서 열린 ‘청년문제 해법 찾기! 응답하라 2020 부산!’ 토크 콘서트에서 특강을 하며 부산 지역 청년들의 역외 유출과 관련, 그 해법으로 양질의 일자리, 주거·보육 문제 해결을 제시하는 등 출마 선언을 위해 잰걸음 중이다.

경선 룰 확정을 앞두고 후보들이 경선 무대에 하나둘 오르고 있지만, 정작 당 지도부와 경선준비위는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뚜렷한 강자가 없다’고 보고 보궐선거에 뛰어드는 후보들의 시선과, 위기의 부산을 부흥시킬 만한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다’는 푸념을 하는 부산 시민들의 시선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의 후보들로 경선을 치러서는 ‘붐 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