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확진자 5000만 명… 국내서도 꼬리 무는 ‘일상 감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5000만 명 돌파에 이어 겨울철 대유행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소규모 일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충남 천안·아산에 이어 강원도 원주도 확진자 급증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126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진단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감소했지만 8일(143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지역발생 99명 중에는 수도권이 61명, 강원도 11명, 충남 10명, 대구 6명 등 순이었다.

올봄보다 확산세 배 넘게 가팔라
천안·아산 이어 원주 확진 급증
거리 두기 1.5단계로 격상하기로
순천선 은행 직원 접촉 고객 확진
해뜨락요양병원 확진자 2명 숨져

강원도 원주에서는 의료기기 판매업과 관련해 지난 6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16명이 감염됐다. 원주에서는 지난 5일부터 닷새 동안 확진자 32명이 발생해 원주시는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격상을 발표했다.

전남 순천에서는 신한은행 지점을 중심으로 지난 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6명(광주 2명 포함)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7명 중에는 은행 직원 4명과 가족 2명에 이어 마스크와 비말 차단막 너머로 은행 직원과 접촉한 일반 고객 1명도 포함됐다.

경남 창원 일가족 관련은 이날 n차 감염 1명이 추가돼 누적 29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창원에서 발생한 제사 모임 감염과 관련해 격리 중이던 2명과 사천의 앞선 확진자 접촉자 1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부산에서는 인도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해뜨락요양병원 확진자 2명이 숨져 부산의 사망자는 총 15명이 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근 지역사회의 소규모 집단 발생과 확진자 접촉을 통한 산발적 발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런 소규모 유행은 감염원 규명이 어렵고, 발생 환자 수 대비 조치 범위도 넓어 유행 차단을 위한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까지 최근 1주간 국내발생과 해외유입 일평균 확진자는 각각 88.7명, 21.7명으로, 직전 1주간(86.9명, 18.3명)과 비교해 조금씩 늘었다. 특히 해외 확산세가 올봄보다 배 이상 가팔라 이날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5000만 명을 넘어섰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이날 ‘겨울 위험집단 코로나19 집단발병 대응 심포지엄’에서 국내 겨울철 대유행에 대비해 △신속항원진단검사 도입 △노인 등 취약계층 집중 보호 △지자체 중심 경증 환자를 위한 시설 마련을 제안했다.

한편 오는 12월 30일부터 적용될 감염병예방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이 10일 입법예고된다. 개정안은 감염병 환자의 개인정보 공개를 금지하고,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시설에 대한 운영정지 행정처분을 2차 10일, 3차 20일로 구체화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