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국 첫 선용품 오픈 마켓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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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부산항 선용품 시장에 판매와 구매를 중계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이 등장해 중소 업체들의 기대가 크다. 부산 영도구 남항동 부산항국제선용품유통센터. 부산일보DB

부산의 한 IT 전문기업 컨소시엄이 전국 최초로 선용품 오픈마켓 플랫폼을 운영한다. 중소 선사들과 선용품 업체 간 거래를 돕는 오픈마켓 플랫폼의 등장으로 기존 선용품 업체 간 거래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부산지역 IT전문기업 (주)에스유지는 “이달 중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초 선용품 오픈마켓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IT기업 ㈜에스유지 컨소시엄
이달 시범운영 후 내년 초 출시
진입장벽 해소·체계적 관리
기존 선용품 시장 다변화 예상

2018년부터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으로 (주)세정아이앤씨, 부경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용품 오픈마켓 플랫폼 연구를 진행한 에스유지는 컨소시엄이 공동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선용품 업체 20곳의 용품을 중소선사들에게 중개한다. 결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시키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정형화된 패턴을 활용해 인기 상품과 개인화 추천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에스유지는 2018년부터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으로 해왔다.

에스유지 컨소시엄은 선용품 거래 시장이 대형 선사들의 경우 일부 선용품 업체들과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중소 선사와 선용품 업체들은 업체 간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에 착안해 오픈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선용품 종류가 7만 개에 이르고, 부산에만 선용품 공급업체가 379개에 이르지만 각 용품에 대한 납품 체계 등은 정형화된 틀 없이 제각각인 점도 오픈마켓 플랫폼의 필요성을 높였다. 에스유지 컨소시엄은 오픈 마켓을 중화권, 미주권 등 권역별로 만들어 각 지역별 특성을 장기적으로 반영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선용품 업계에서는 오픈 마켓의 등장이 기존 선용품 거래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소 선사들의 경우 대형 선용품 업체와 계약하는 것이 규모 차이로 인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플랫폼을 통해 자유롭게 선용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돼 선용품 시장 ‘진입장벽’이 해소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산의 한 선사 관계자는 “선용품 오픈 마켓 플랫폼이 정착한다면 기존 선용품 시장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선용품 시장에 체계적 관리 체계가 도입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에스유지 김창관 대표는 “선용품 거래 대상은 선주는 물론 선원까지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면 거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드 표준화 작업도 완료하고, 사업을 수행할 법인을 새로 만들어 선용품 중계자로 오픈마켓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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