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부경대학교 신임 총장 "개혁·혁신 완성… 도전적 미래인재 키우는 부경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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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라고 결코 안주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부경대는 통합 이후 25년간 학사 구조개편을 한 적이 없어요. 과감한 구조개편으로 전공 간의 벽을 허물고 융합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자율, 창의, 도전이 지금 부경대가 내세우는 핵심가치입니다. 앞으로 부경대 졸업생은 착한 모범생이 아닌,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로 평가받게 할 겁니다.”

'제2 창학' 각오 다양한 혁신 추진
낡은 규제 철폐·교수 연구 전폭 지원
"수익형 캠퍼스 조성 자립도 높일 것"

지난달 19일 교육부 임명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 장영수 부경대 제7대 총장의 일성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재정의 악화, 거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총장을 맡게 된 장 총장은 ‘제2의 창학’이라고 할 정도의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총장 후보자로 당선이 된 뒤 직무준비위원회가 꾸려져 40일 전부터 부경대 집행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고민했어요. 그 덕에 업무 파악을 미리 하고, 방향 설정을 한 뒤 임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장 총장은 학교 구성원들이 자신을 총장 후보자로 선출해 준 것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자는 강력한 염원이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금 단계에서 개혁과 혁신을 완성하지 않으면 국립대도 대학 간의 통폐합과 구조조정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산학협력 예산과 국가 예산을 1 대 1 정도까지 끌어올려 대학 자립도를 높일 겁니다. 이를 위해 수익형 캠퍼스를 구축하겠습니다.” 수익형 캠퍼스는 연구 결과물을 시장에 내놓아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장 총장은 불필요한 각종 규제와 문서들을 과감히 없애겠다고 했다. 특히 교수들의 연구연도 2년까지 보장, 연구지원비 확대 등 자율적인 연구가 가능한 토대를 마련해 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우수한 학생들도 길러 낸다는 것. 장 총장은 무엇보다 총장실에 안주하지 않고 외부 활동을 강화해 수익형 캠퍼스 조성에 일조하겠다고 했다.

학생 교육 부분에서는 비교과 활동을 강화해 강의실 수업 위주가 아닌 산학협력, 봉사활동, 어학, 국제자격증, 창업동아리 등의 창의적 경험을 많이 쌓게 할 계획이다. 교과, 비교과를 최대 5 대 5 비율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이번 장 총장 취임에 있어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여성 부총장 임명이다. 장 총장은 오랜 기간 입학본부장을 맡아 오며 실력을 인정받은 채영희 교수를 학무부총장으로 발탁했다. “사회적으로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많음에도 주요 보직에 진출해 있는 여성은 많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은 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이런 경향이 더 심한데, 부경대 집행부는 본부 보직자 36명 중 여성이 5명(13.9%)으로 국립대 중에서 많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많은 결정권을 갖는 학무부총장을 여성 교수가 맡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부경대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는 세계수산대학의 정식 개교를 위해서도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한국의 방역 대응 시스템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면서 세계수산대학의 정식 개교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세계적 교육을 맡길 수 있는 안전한 국가라는 인식이 높아진 거죠. 현재 22개국 30명의 학생이 세계수산대학 시범학교에 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정식 개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인 장 총장은 올 7월 15일 실시된 부경대학교 제7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 결선투표에서 1위로 당선됐다.

취임식 행사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부경대 대학극장에서 열린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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