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떠도는 ‘덕천지하상가 남녀 폭행 사건’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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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지하상가에서 연인이 서로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SNS 등에 퍼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영상에는 남성이 쓰러진 여성을 재차 심하게 폭행하는 장면 등이 담겨 논란이 됐다.

남성 조사 이어 여성 소재 추적
경찰, 영상 유포자도 처벌 방침

부산 북부경찰서는 북구 덕천동 ‘덕천지하상가 남녀 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시 13분 덕천지하상가에서 연인 사이인 20대 남성과 30대 여성이 ‘휴대전화를 보여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랑이를 벌이다 서로를 폭행했다.

당시 CCTV 영상에는 대화를 나누던 연인이 서로를 때리기 시작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남성은 주먹으로 여성을 때리고, 여성도 발로 남성을 차는 등 한동안 서로 간에 폭행이 이어졌다. 이후 남성은 일방적으로 여성을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고, 쓰러진 여성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내리치고 발로 차기도 했다.

폭행 영상이 페이스북 등 SNS에 퍼지기 시작하자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10일 오후 20대 남성인 A 씨가 북부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30대 여성인 B 씨 소재는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제3자가 파출소에 신고를 해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여성이 완강히 신고를 취소한 사건”이라며 “여성이 조사를 받아야 혐의 적용 여부 등을 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폭행은 반의사불벌죄라 여성이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할 수 없는데, 여성에 대한 조사를 하다 보면 상해 혐의 적용 여부를 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영상 유포자에 대한 집중 수사도 이어 가고 있다. 경찰은 상가 관리사무소 직원 C 씨가 지인에게 영상을 전송한 뒤 SNS 등에 확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영상 유포자를 추적해 엄정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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