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맹주’ 빠지자… 부울경 공략 공들이는 與 대선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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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노총 고위정책협의회 및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주 ‘드루킹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대선가도에서 사실상 멀어지면서 이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수 실형 받아 대선가도 ‘삐걱’
이낙연·정세균·이재명 등 잰걸음
김두관, PK 대표주자 부상 ‘관심’
“일단 깃발부터” 선점 효과 노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최근 부산을 찾아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와 관련해 “희망 고문을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울경 시·도민 여러분 염원에 맞게 실현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앞세워 취약 지역인 PK 민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타당성 검토 용역비 증액안이 국토교통부의 반대에 부딪히자 당정 간 조율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은 12일 부산 출신 전직 고위 경제관료를 만나 부산의 장기발전 계획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PK를 향해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달 16일 부산을 찾아 김해신공항 논란과 관련, “부산·울산·경남 800만 시·도민들의 간절한 여망이 외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11일에도 부산을 찾아 남구 유엔공원에서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 참석하는 데 이어 북항재개발 현장을 방문한다. 최근 온라인 장터에 떡볶이 무료나눔 글을 올린 부산진구 개금 골목시장 상인 이영진 씨(부산일보 11월 9일 자 1면 보도)도 만난다. 정 총리는 지난 5일 이씨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캡쳐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힘겨움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참 아팠다”는 글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의 이 같은 행보가 사실상 대권 레이스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런 흐름이 내년 초 총리 교체를 포함한 큰 폭의 내각 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지난달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동남권 관문공항과 관련해 “김해신공항은 확장성과 안전성에서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면서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등 PK 민심잡기에 나섰다.

경남 양산이 지역구인 김두관 의원이 PK 대표주자로 떠오를지도 관심이다. 지난 총선에서 경기 김포를 떠나 PK로 돌아온 김 의원은 선거 직후부터 ‘김해신공항 백지화’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PK의 핵심 친문(친문재인) 인사들 지지를 얻기 위해 최근엔 검찰 개혁, 한·일문제 등에 있어서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여권 잠룡들이 이처럼 PK 공략에 적극적인 것은 유력한 지역 출신 대선주자인 김경수 지사가 삐걱거리는 사이에 ‘일단 깃발부터 꽂아 놓고 보겠다’는 선점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거기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누가 여당의 부산시장 후보의 득표에 도움을 주느냐에 따라 지역 내 영향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11일 부산을 찾아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 참석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부산에서 열린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가덕신공항’지지 의사를 밝혔는데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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