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선물할 때도 참전용사 희생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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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유엔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턴 투워드 부산’이 11일 진행되면서 그동안 행사 홍보를 위해 전력을 쏟아 온 부산 남구청이 주목받고 있다.

2007년부터 진행된 턴 투워드 부산은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전 세계인이 묵념을 하는 행사다. 하지만 그간 연인과 가족끼리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으며 애정을 표하는 ‘빼빼로 데이’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남구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빼빼로 데이와 협력하는 방안을 고안해 냈다. 이에 박재범(사진) 남구청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제과를 찾아, 턴 투워드 부산과의 협력을 제안했다. 롯데제과는 흔쾌히 수락, 부산지방보훈청과 손을 맞잡고 올해 ‘빼빼로 데이’ 기획 상품 70만 개 겉면에 턴 투워드 부산을 알리는 문구를 새겨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해외 참전용사 300여 명에게 감사편지와 함께 선물 패키지를 발송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턴 투워드 부산을 최초로 제안한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 씨는 전립선암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어린 학생과 젊은이들이 빼빼로를 통해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알게 돼 더할 수 없이 기쁘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박 청장은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로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이야말로 세계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우리 구청과 롯데제과, 부산지방보훈청이 협약하여 함께 홍보도 하고 해외 참전용사들에게 빼빼로 선물 꾸러미도 보냈지만 더욱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구는 지난달 19일 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유엔교차로~유엔기념공원~평화공원~대천사거리~경성대·부경대역으로 이어지는 유엔평화문화특구에 유엔 참전국 22개국 국기 160조를 게양했다. 남구청은 “방문객과 일반 시민들이 유엔평화문화특구를 걸으며 평화 수호에 헌신한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를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구는 올해 턴 투워드 부산 행사가 개최되는 유엔기념공원 일대에 청년평화의 길 사인체계·디자인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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