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여성 트리오 美 연방의회 입성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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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여성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5) 미국 공화당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스틸 후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48선거구에서 민주당 현역인 할리 루다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앞서 한국 이름 ‘순자’로 알려진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주) 후보의 당선과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의원의 재선 성공에 이어 스틸 후보가 미 의회 입성에 성공함으로써 한국계 당선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한국 이름 ‘은주·순자·영옥’
스틸·스트릭랜드 당선 확정
영 김 공화 후보 현재 1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미셸 박 스틸(왼쪽)과 메릴린 스트릭랜드(가운데). 현재 1위로 당선이 유력한 영 김 후보. 트위터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는 한국계 영 김(한국명 김영옥·57) 공화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어 이곳에서도 당선이 확정되면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이 동시에 탄생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뉴욕타임스(NYT) 개표 집계에 따르면 스틸 후보는 50.8% 득표율을 기록해 루다 의원을 1.8% 포인트 차로 제쳤다. 두 후보의 표 차는 7300여 표로, 스틸 후보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스틸 당선인은 트위터에 “힘든 싸움을 했고, 어렵게 승리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에 더욱 겸손해지겠다.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 의회에서 봉사할 수 있게 돼 더없는 영광이다. 이제 일하러 가자”는 당선 소감을 올렸다.

이번 선거는 지난 3일 치러졌으나 우편 투표 집계가 늦어지면서 선거 실시 일주일 만에 결과가 나왔다.

서울 출생인 스틸 후보는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페퍼다인대학을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다. 흑백 갈등 속에서 한인들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총을 든 한인들이 주류 언론에 의해 폭도로 매도되는 현실을 접한 그는 한인사회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그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는 1993년 LA시장에 출마한 리처드 리오단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리오단 후보가 당선된 뒤 LA시 소방국장, LA 카운티 아동 가족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스틸 후보는 한인 사회에서 ‘선거의 여왕’으로 통한다. 이번 하원의원 선거까지 합치면 5연승이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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