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자 앞엔 뛰어들기

밤에는 음주 운전자를 상대로 고의 사고를 내고, 낮에는 시내버스 안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넘어져 수백만 원을 뜯어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등 위반 혐의로 2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 8월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고의로 뛰어들어 사고를 낸 후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총 3차례에 걸쳐 35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 대상을 찾기 위해 야간에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는 사람들을 미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 씨는 올 8월부터 낮 시간대 시내버스 안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넘어져 부산시버스공제조합에서 합의금과 치료비 명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45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버스 요금을 지폐로 낸 후 거스름돈을 천천히 받는 척하다가 시내버스가 출발할 때 갑자기 바닥에 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피해자의 신고로 덜미를 붙잡혔다. A 씨는 고의 사고를 낸 후 합의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으나, 피해자가 거절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씨가 주차 정산소 인근에 미리 대기하다가 차량이 나오는 순간 뛰어드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음주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 운전이 늘면서 음주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유흥가 주변 현장에서 바로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고의가 의심되는 사고를 목격하면 112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