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나눔 사장님 힘내세요” 국무총리의 특별한 위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1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온라인 중고장터에 ‘떡볶이 무료 나눔 글’을 올려 화제가 된 부산진구 개금골목시장 ‘온양삼색호떡’의 이영진 사장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코로나19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는 소상공인의 ‘상징’이 된 사람이 있다. 부산 부산진구 개금골목시장에서 ‘온양삼색호떡’을 운영하는 이영진(43) 씨다. 그는 ‘코로나 탓에 마감까지 못팔고 남은 떡볶이를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온라인 중고장터에 글을 올렸고, 이 글이 결국 국무총리까지 발걸음하게 했다. 이 씨가 소상공인의 ‘상징’에서 ‘희망’이 된 순간이다.

SNS 격려 이어 부산 발걸음
튀김·떡볶이 맛보며 담소 나눠
상인들과 셀카 찍고 ‘주먹 인사’
“시장 활성화에 최선 다할 것”

11일 오후 2시 20분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골목시장. 이날 떡볶이와 호떡을 팔고 있는 이 씨에게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장 상인을 격려하기 위해 개금골목시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였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씨의 사연을 언급(부산일보 11월 9일 자 1면 등 보도)하며 “소상공인들의 힘겨움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참 아팠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넘어 이 씨를 대면한 정 총리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무척 고생이 많다. 굽는 호떡을 보니 참 맛있어 보인다”며 덕담부터 건넸다. 이에 이 씨도 “직접 여기까지 찾아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후 가게 안으로 들어간 정 총리는 정성스레 만든 떡볶이와 튀김을 맛보며 담소를 나눴다. 정다운 시장 손길이 가득한 음식 대접에 정 총리는 “정부는 코로나를 극복할 때까지, 그 이후에도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려운 걸음을 한 정 총리가 반가운 건 다른 상인들도 마찬가지. 상인들은 정 총리에게 먼저 ‘주먹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셀카’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코로나 이후 썰렁했던 시장에 모처럼 사람이 북적이며 활기가 돌았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도 불경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도 적지 않았다. 정 총리가 시장 안쪽에 있는 ‘오색떡집’에 발걸음을 멈추자, 상인은 정 총리의 두 손을 잡고 “전통시장을 꼭 살려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개금골목시장에서 25년째 김치를 판매하는 정순분(63) 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됐지만 매출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하루빨리 코로나를 이겨내 시장에 많은 사람이 북적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금골목시장상인회 남맹석(74) 회장은 “총리가 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코로나 탓에 당장 가게 사정이 나아지기는 어렵겠지만 상인들이 힘을 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