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잇단 호재에 유상증자 성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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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가덕신공항 재추진 가능성 등 대형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유상증자를 앞둔 에어부산은 단기간에 쏟아진 호재가 자본 확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 인구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는 미국 보잉의 B747 기종 화물전용기 8000대 분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런 계산은 1회 접종으로 면역이 생길 때를 감안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2회 접종 백신의 경우 영국 국민 전체가 접종하는 데 보잉의 747B보다 조금 작은 B777 화물기 100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백신 개발 화물 운송 증가 예상
해외여행 수요 급증 가능성
가덕신공항 이슈 부각 주효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백신 운송보다는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서다. 억눌려 있던 소비가 한번에 터져 나오는 이른바 ‘보복소비’(보상소비)가 나타나면서 항공업계 매출이 극적으로 반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근거리 단체 해외관광객이 주요 승객이었던 국내 LCC는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될 경우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진입 소규모 LCC가 퇴출되면서 경영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특히 에어부산의 경우 여객수요 회복 가능성에 가덕신공항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법제처가 김해신공항 안전 문제와 관련, “장애물 절취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가 김해신공항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가덕신공항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신공항 건설로 인해 장기적인 국제 여객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에 근거를 둔 에어부산의 경우 24시간 운영되는 가덕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성장기반을 마련할 기회가 생긴다.

호재가 이어지면서 에어부산은 다음 달 진행될 유상증자에 기존 주주들은 물론 일반 공모에도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나 가덕신공항 뉴스 모두 호재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단기적인 호재여서 다음 달 유상증자가 성공하기 위해선 부산시 등 기존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예산 자체를 마련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시의회의 협조 등으로 행정절차에 속도를 낼 경우 증자 참여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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