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겨울 코앞에 거리 나앉게 된 미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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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진(가명·39) 씨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남편과 결혼해 1남 2녀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음료대리점을 운영하던 남편은 은행 대출을 받아 고깃집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손님은 늘지 않았고 3년 전부터 원금과 이자를 갚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남편은 돈을 빌려 가게를 확장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장사에 매달렸지만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미진 씨가 지인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원금과 이자에 줄어든 수입 때문에 결국 헐값에 가게를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빚을 갚으려 남편은 일용직과 에어컨 설치기사로, 미진 씨는 식당과 정수기 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주인 자녀 코로나로 귀국해
월세 체납, 보증금도 간당간당
고깃집 잇단 실패로 빚만 쌓여



매달 돌아오는 채무 상환일은 고통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관계를 맺어 온 지인들이 아침, 저녁을 가리지 않고 집으로 찾아와 빚 독촉을 했습니다. “제발 아이들이 있을 때 찾아오지 말아 주세요. 돈을 갚고 있잖아요.” 사정을 해 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집을 나서는 길에도 채권자들은 미진 씨의 집 앞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결국 미진 씨 가족은 30년 동안 살던 동네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진 씨는 사람들이 무섭고 세상이 두려워 한동안 잠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 학원도 끊었습니다. 월급은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다 빠져나가고, 이번에는 월세와 공과금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 집에서는 숨을 쉴 수가 없어. 힘들어, 나도 정말 힘들다고…….” 첫째 아이가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쏟는 모습에 미진 씨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미진 씨는 아이들을 붙잡고 서럽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눈물로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힘을 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사방은 아직도 캄캄합니다.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집 주인이 집을 옮겨 달라고 부탁해 미진 씨 가족은 갑자기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에 살고 있었던 집주인의 자녀가 한국에 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생계도 어려운 데다 월세 체납으로 보증금조차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힘든 시간이지만 미진 씨는 아이들을 지켜 주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미진 씨 가족이 곧 다가올 겨울에 찬바람을 맞지 않고 다시 굳세게 일어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로 보듬어 주셨으면 합니다.



△중구청 복지정책과 최윤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 6일 자 진호 씨 후원자 48명 186만 3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730명 공감클릭 1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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