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호재 에어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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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가 매각과 퇴출 등의 ‘지각변동’을 겪는 상황에서 부산에 기반을 둔 항공사 에어부산에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가능성,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 등이 모두 에어부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 재개에 대해서는 에어부산이 스스로 활로를 개척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적자에도 中 칭다오 노선 운항
중앙부처 설득 정상화 이끌어
백신·신공항 등 호재 주가 상승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 재개에 대해선 그동안 항공업계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높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중국 등이 지방 공항을 열기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부산시가 중앙부처에 김해공항 국제선 정상화를 요구했을 때도 분위기는 어두웠다. 질병관리청 등 규제당국이 입국자 관리 문제를 앞세워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은 국토교통부 등 규제당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왔기 때문에 당국의 반대는 김해공항 국제선 정상화 불가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칭다오 노선의 운항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통한 국제선 입국이 금지된 상황에서 우선 출국 항공편을 개설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해당 항공편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칭다오에 도착한 후 김해공항으로 돌아와서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승객을 다시 수송해야 하는 기형적인 노선으로 운영됐다. 이 때문에 운항할 때마다 항공사가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였지만 에어부산은 김해공항 국제선 정상화를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운항을 감행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분간 (김해공항 국제선을)열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경영진과 전략커뮤니케이션실을 중심으로 부산시는 물론 중앙부처와 국회까지 찾아가 정상화 필요성을 설명했다”면서 “부산 지역사회에서 에어부산을 살려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김해공항 국제선 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일본 노선의 재개에도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에어부산 측은 “김해공항에서 특히 수요가 높은 일본 노선의 재개를 적극 추진하되 검역·이송 인력 충원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정상화는 지역항공사뿐만 아니라 면세, 숙박, 여행, 관광업 등 후방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부산과 관련해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도 주가 상승 등 시장의 기대를 높이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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