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200명대… ‘3차 대유행’ 올까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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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을 앞두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200명대를 나타내면서 재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국내 확산세가 위험 수준이라고 보고 수도권과 강원권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유럽 등 연일 역대 최대
수도권·강원 거리 두기 격상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확산세도 최근 심상치 않다”면서 “오늘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를 내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83.4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의 80%를 초과했다. 강원권은 같은 기간 11.1명으로 격상 기준인 10명을 이미 충족했다. 중대본은 지자체와 협의해 두 권역의 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 외 권역은 충청권 9.9명, 호남권 9.7명, 경남권 5.1명 등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격상 기준인 권역별 30명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 앞서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선제적인 조치로 자체 거리 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했다.

1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8명으로, 전날(205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200명대는 9월 2일(267명) 이후 73일 만이었다. 특히 최근 1주일간 지역감염 확진자는 일평균 122.4명으로, 직전 주의 88.7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경남에서는 주말 이틀간 창원의 새로운 일가족 4명과 창원 제사 모임 관련 1명, 사천 부부 관련 4명 등 9명이 추가됐다. 부산에서는 폴란드에서 입국한 가족 2명이 확진됐다. 부산 감천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 3척에서도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확진자 12명이 나왔다.

세계적 3차 대유행도 악화일로다. 미국은 1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18만 4514명이 확진돼 나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러시아는 2만 2702명, 아시아에서도 일본이 1705명, 인도네시아가 5272명이 새로 감염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연일 역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적인 대규모 재유행은 첫 번째 유행보다 규모와 속도가 더욱 크고 빨라, 지금 다시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생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호소했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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