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윤현진 선배님 기억합니다’ 구포초등, 독립운동가 흉상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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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구포초등 운동장에 설치된 윤현진 벤치. 구포초등 1회 졸업생인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를 졸업한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을 기리기 위해 모교에 흉상 건립이 추진된다. 순국 100주기인 내년에 흉상을 세울 수 있도록 모금과 상품 판매가 진행 중이고,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작가도 재능 기부로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1회 졸업생 출신 임정 재무차장
‘순국 100주기’ 기념 사업 진행

구포초등 학부모회는 내년 3월까지 구포초등 교정에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 흉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윤 선생은 구포초등 전신인 구포사립구명학교 1회 졸업생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냈다.

김구 선생과 의용단을 만들어 독립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만 29세 나이에 과로사로 순국했다. 김민선 구포초등 학부모회 회장은 “구포만세운동이 있었던 3월에 맞춰 교정에 흉상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흉상 제작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작가가 재능기부로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학부모회는 재료나 기타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모금을 시작했다. 올 9월부터는 윤 선생 그림 등이 들어간 우산, 배지, 물통 등을 제작해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김 회장은 “김서경 작가가 취지를 듣고 재능 기부를 해 주신다고 약속했다”며 “윤 선생의 호인 우산(右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산을 판매하는 등 제작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포초등 학부모회와 학생들은 윤 선생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올 9월 학부모회는 직접 제작한 ‘윤현진 벤치’를 학교 운동장에 세웠다. 왼손으로 ‘손하트’를 하고 있는 윤 선생이 오른손으로 어깨동무를 하는 그림을 벤치에 그려 학생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다.

이달에는 학생들이 벤치에 앉아 찍은 사진을 모아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학생들은 윤 선생 캐리커처를 직접 그리는 시간도 가졌고, 학부모회는 학생들의 그림을 스티커로 제작해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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