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2030 세대 ‘괜찮은 일자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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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30대 청년 세대의 괜찮은 일자리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30대 상용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23만 8000명이 감소했다. 이 기간에 20~30대 일자리는 모두 45만 명이 줄었는데 이 가운데 상용직 근로자가 절반이 넘은 것이다.

통계청 10월 상용직 근로자 조사
상용직, 1년 새 23만 명 넘게 감소
근로자 증가 폭, 21년 만에 ‘최저’

상용직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를 의미하는데, 상대적으로 임시직(1개월∼1년 미만)이나 일용직(1개월 미만)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상용직 근로자가 19만 1000명 줄었고 20대는 4만 7000명이 감소했다. 40대는 5000명 감소로 소폭 줄었지만 50대와 60대 이상 상용직은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상용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만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 폭이 1999년 12월(-5만 2000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작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올 들어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루거나 줄이면서 상용직 증가 폭이 둔화하는 추세”라며 “특히 취업을 앞둔 20대 후반부터 30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9월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20곳)의 절반은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만큼 경영 불확실성이 깊어진 탓이다.

이와 함께 청년층 근로자가 많은 대면 서비스 업종이 직격탄을 맞은 것도 상용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과장은 “그동안 상용직 증가를 견인했던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감소한 여파로 상용직 증가 폭이 둔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용시장의 타격이 이어지면서 청년층 구직 단념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구직 단념자 61만 7000명 중 절반이 넘는 32만 2000명이 20∼30대 청년세대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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