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은 KTX 중심… 조차장은 부전역 완전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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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기 북항통합개발추진단 단장

“KTX를 제외한 일반 열차에만 필요한 부산역 조차장은 부전역으로 완전히 옮기고, 부산진역 CY(컨테이너 장치장)는 상업 업무 복합 부지로 개발됩니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 준공 시점이 2022년 상반기로 다가오고, 2단계 재개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서 부산항 북항과 부산역 등 주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원도심 재생·문화관광콘텐츠 보강 등
남은 1년 반 역량 최대한 집중해
1단계 기반시설 차질 없이 준공 추진
북항 유람선 계기 탈바꿈 체감 전망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3월 북항 재개발 사업에 연관된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의 파견 인력을 모아 북항통합개발추진단을 출범시켰다. 1년 반 동안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정성기 단장은 1단계 재개발 준공까지 앞으로 남은 1년 반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공사 기간을 맞추기에 매우 빠듯한 일정이므로, 새로운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보다 제기된 의견에 대한 수렴과 매듭짓기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논란이 부산역 이전 문제다. 최근 잇달아 열린 북항 재개발 관련 토론회를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뀐 것은 일부 존치하려던 부산역 조차장을 완전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조차장을 부산진역 CY쪽으로 옮긴다는 소식에 동구 주민들이 반발했고, 북항과 원도심을 가로막는 부산역을 부산진역으로 옮기거나 지하화하자는 더 거대한 제안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정 단장은 지난 3일 개최된 북항통합개발추진협의회에서 관련 논란 상당수가 정리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수립된 ‘부산역 일원 철도재배치 기본계획’에 따르기로 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산역 조차장은 부산진역이 아닌 부전역으로 옮기고, KTX 차량 청소나 대기를 위한 선로(유치 시설)는 부산역 진입 지점(부산진역 방향)에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중앙동 쪽으로는 조차장이 완전히 빠지면서 원도심과 북항을 잇는 평면 연결로와 상업·업무 부지로 개발될 것입니다.”

부산역은 KTX 전용역, 나머지 일반 열차는 모두 부전역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것이 철도재배치 기본계획의 골자다.

북항 재개발은 ‘종합예술’이다. 항만 재개발과 철도 재배치뿐 아니라 원도심 재생, 역사·문화·관광 콘텐츠, 신해양산업 육성 등의 종합적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한다. 하지만 토목 공사부터가 쉽지 않다. 연약 지반은 보강하고, 단단하게 매립된 부두시설은 난공사를 거치며 뜯어내야 한다. 정 단장은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올 연말까지 공정률 75%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임기내 1단계 재개발 기반시설 준공은 차질없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문화·관광 콘텐츠 분야로 연안여객터미널에 들어서는 부산항역사관과 스카이워크, 랜드마크 부지 옆 오페라하우스 등은 2022년 연말까지 완공될 것으로 정 단장은 내다봤다.

당장 내년 초부터는 북항 일대를 돌아보는 유람선이 뜬다. 옛 연안여객터미널 부지를 장기 임대해 부산항만공사가 선정한 민간 사업자가 유람선 선착장과 대합실, 부대시설로 복합 상가를 짓는다. 정 단장은 “홍콩이나 시드니 못지 않은 아름다운 바다 전망을 가진 친수공간에서 유람선도 타고, 휴식과 문화를 즐기는 고품격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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