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권 거리 두기 1.5단계 곧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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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이동식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받고 있는 학생들을 교문 밖에서 학부모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전국적인 유행 위기의 전 단계라고 보고, 잦아진 모임과 젊은 층 중심의 무증상 전파를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누적 확진자가 86명 나온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격리는 완전히 해제됐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23명으로, 205명, 208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명대를 이어갔다. 신규 확진자 223명과 지역발생 193명 모두 9월 2일 이후 75일 만에 최고 기록이다.

신규 확진 사흘 연속 200명대
“2~4주 후 300~400명 될 수도”
부산은 이틀째 확진자 안 나와

방역당국은 지금이 전국적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기로라고 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재생산지수는 1.12로, 현재 수준에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2주나 4주 후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서 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1주간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일평균 122.4명으로, 직전 주보다 33.7명이 급증했다. 감염경로는 집단발생(33.1%), 선행 확진자 접촉(24.4%), 해외유입(18.7%), 조사 중(15.0%), 병원·요양시설(8.8%) 순으로, 접촉을 통한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확진자 중 40대 이하는 최근 1주간 52.2%로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4주간(10월 11일~11월 7일)을 보면 49.1%로, 직전 4주간(9월 13일~10월 10일)의 38.3%보다 10.8%포인트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대면 접촉 증가 △무증상·경증 감염자 누적 △겨울철을 전국적인 대유행이 우려되는 요인으로 들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늘어난 상황에서 연말연시 행사·모임 등을 통해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오는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두고 지자체와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수도권은 99.4명으로 격상 기준(100명)에 근접했고, 강원권은 13.9명으로 기준(10명)을 넘어섰다.

이날 경남에서는 사천 노부부와 관련해 n차 감염 1명이 추가돼 누적 21명이 됐다. 부산에서는 이틀째 추가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별도시설에 전원됐던 해뜨락요양병원 2층 입원환자가 지난 13일 격리 해제되면서 집단감염 86명이 발생한 이 병원 관련 격리는 모두 완료됐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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