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활어차 배출수 전담 처리 시설 내달 부산항 국제여객부두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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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내에서 종종 눈에 띄는 일본 활어차. 일본 현지 바닷물을 부산 앞바다에 매일 53t씩 버리는 데 대해 우려가 제기되자 관련 기관들이 처리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부산일보DB

부산 앞바다에 매일 50여 t이나 방류돼 ‘골칫거리’로 떠오른 일본 활어차 배출수를 전담 처리하는 시설이 이르면 다음 달 중 부산항에 만들어진다. 제대로 된 처리시설 없이 활어차에 담겨 있던 바닷물이 무단으로 버려져 부산항이 오염된다는 우려에 대한 대책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부산 동구청, 부산시, 부산환경공단 등과 최종 협의를 거쳐 해수처리시설을 부산항 국제여객부두 14번 선석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BPA는 올 10월 동구청에 해수 처리 관련 시설물 설치 신고서를 제출했다. 방류 해수를 저장하는 집수정과 하수처리시설로 해수가 흘러들어 가게 하는 관로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BPA, 8월부터 동구청 등과 협의
해수 오염 차단 집수정·관로 갖춰

BPA와 각 기관은 8월부터 처리 시설물 설치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 국제여객터미널 내에 설치할 시설이 집수 기능과 함께 정수기능까지 갖출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BPA를 제외한 기관들은 집수 후 부산시 소유 하수처리시설로 배출수가 흘러들 경우 염분 농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 이에 부산항 처리시설 내에 자체 수질 분해시설 등의 설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시설이 설치될 경우 추가로 10억 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 BPA는 동구청 등의 최종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집수 시설의 정확한 형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부산항에 무단 배출되는 일본 활어차 배출수를 두고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에 따르면 부산항에 들어오는 일본 활어차가 하루에 부산 앞바다에 버리는 일본 바닷물 양은 약 53t에 이르렀다. 일본 연근해 바닷물인 탓에 방사능 오염 물질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BPA는 지난해 일본 활어차 해수 방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안에 해수 정화 관련 시설물을 설치하고 방류구역을 지정하기로 계획했다.

BPA 관계자는 “정수시설 추가 설치 여부 등 세부 내용이 결정되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정화시설 준공을 마치고 활어차 무단방류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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