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불가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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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과 8000억 투자계약 체결”

정부와 산업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황이 극히 불투명한 점을 들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넘긴 뒤 두 회사를 통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투입하고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한 뒤 유상증자 자금으로 아시아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을 위해 한진칼과 총 800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이 돈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고 여기에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317억 원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아시아나의 신주(1조 5000억원)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며 동시에 영구채(3000억 원)도 인수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2019년 여객과 화물 운송실적 기준으로 대한항공 19위, 아시아나항공 29위로, 양사가 통합하면 운송량을 단순 합산해 세계 7위권으로 오른다.

국토부는 “아시아나의 경영이 매우 어렵고 제3자 매각도 불투명한 데다 코로나19로 존속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동종업계인 대한항공이 자발적으로 인수하는 것이 항공산업의 위기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두 회사가 합치면 여유인력이 발생할 것이지만 고용유지 원칙하에 신규노선 개척 등에 이들을 투입하겠다”며 “급격한 운임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적극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5개 노조는 이날 고용불안을 이유로 들며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을 위해선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도 필요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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