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부산 지역 항공사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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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이들 회사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진에어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토부 “지방공항 기반 허브 구축”
진에어 중심 통합 LCC 업계 재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에 따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단계적 통합을 하게 된다”며 “통합 LCC는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를 구축하고 통합 후 여유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발도착 노선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사가 통합하면 단숨에 LCC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되고 LCC 업계도 통합회사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3각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이 대한항공이 중심이 된 LCC 재편이 현실화하면 규모가 작은 에어서울은 진에어에 흡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은 영남권 승객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갖고 있는 만큼 브랜드를 잃어 버릴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로서는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진에어를 통합회사의 주체로 만드는 것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 항공사’라는 정체성을 잃고, 가덕신공항과 지역항공사를 발판으로 항공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던 부산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에어부산 중심의 LCC 통합’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3개의 LCC는 1개 회사로 통합되지만 현재 에어부산이 진에어보다 항공기와 노선 수가 더 많다”며 “통합 LCC는 지역공항 베이스로 영업을 하게 될 것이며 그 공항은 사실상 부산지역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덕준·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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