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 시인이 ‘17자에 담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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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태 시인이 하이쿠 시집 (한바다출판사)을 펴냈다.

시집에는 17자로 된 하이쿠 740편이 실렸다. 하이쿠는 짧은 형식 속에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담아 읽기가 편하고 여유로움을 전한다.

최 시인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받은 선물이 하이쿠였다”고 했다. ‘그리워지면/팍 손 내밀 수 있는/딱 고만큼만’(거리두기 6)이나 ‘물러서보니/보이지 않던 것들/이제 보이네’(거리두기 9)처럼 ‘거리 두기’ 제목을 단 작품만 9편에 이른다. 코로나 팬데믹의 상징인 마스크를 보고는 ‘그 경계 너머/삶과 죽음 숨쉰다/동앗줄 잡고’(마스크)로 표현했다.

최 시인은 ‘사랑’에 대해 ‘여전하구나/천만번 불지펴도/진한 노을 빛’(사랑)으로 형상화한다.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시인을 어떻게 인식할까. ‘허공 속에서/만리장성 쌓는다/짓고 허물고’(시인 2)가 그 해답이다.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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