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링, MLB ‘명예의 전당’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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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명예의 전당’ 입성에 9번째 도전하는 커트 실링. 부산일보DB

커트 실링,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또다시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한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7일(한국시간) 2021년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를 공개했다. 올해엔 실링, 본즈, 클레멘스, 게리 셰필드, 매니 라미레스, 새미 소사 등 14명의 기존 도전자와 A J 버넷 등 새로운 선수 11명이 후보에 올랐다.

비상식적 행보에 8번 실패
득표 매년 증가 통과 가능성 커

가장 눈길을 끄는 후보는 실링이다. 실링은 통산 20시즌 동안 216승, 146패, 2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당대 최고의 투수다. 6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2004년엔 발목 부상을 딛고 역투를 펼쳐 86년 만에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실링이 신고 있던 양말이 피로 물들며 ‘핏빛 양말 투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링은 2007년 은퇴 후 비상식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무슬림을 나치 취급하고, 성 소수자를 조롱하는 등 여러 차례 도 넘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이 때문인지 실링은 벌써 8번이나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남은 두 차례 도전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않으면 후보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하지만 올해 실링의 입회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MLB 닷컴은 “실링은 매년 9%포인트 이상 득표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지난해 70%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올해엔 통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려면 BBWAA 투표에서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5%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거나, 10차례 도전에서 75%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하면 후보에서 탈락한다.

‘홈런왕’ 본즈와 ‘로켓맨’ 클레멘스의 입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선수는 약물 추문으로 사실상 불명예 은퇴한 뒤 매년 명예의 전당 입회에 실패했다. 본즈는 지난해 60.7%, 클레멘스는 6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두 선수 역시 이번이 9번째 도전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7일에 발표된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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