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로·해리단길 잇는 대형 도심 광장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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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해운대역사 부지가 공원으로 바뀌면서(부산일보 11월 11일 자 4면 등 보도) 역사 뒤편 정거장 부지에 상업 개발을 추진하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도 자연친화형 광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철도공단이 공원화 부지 인근 건물 신축 계획을 접으면서 해리단길과 구남로가 완전한 개방을 이루게 됐다.

17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철도공단이 특수목적법인 (주)해운대역개발과 함께 추진 중인 역사 뒤편 정거장 부지 2만 5000㎡의 개발 계획에서 해리단길과 구남로를 잇는 통로 주변의 건물 조성 내용은 빠진다. 철도공단이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해운대역사 공원화 계획에 연계해 열린광장 조성 계획을 밝힌 덕분이다.

공원 인근 신축 건물 계획 ‘철회’
공원·광장·보행로 개방감 극대화
신축 예정 건물 높이 대폭 축소
부산시, 19일 조성 계획안 심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옛 해운대역사 뒤편 정거장 부지에 자연친화형 광장이 조성되면서 해리단길과 구남로가 연결된다.  부산일보DB



철도공단의 결정으로 해리단길과 구남로는 넓은 공원과 보행로로 완전히 개방된다. 시민과 관광객은 해리단길과 해수욕장 방향 구남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다. 두 지역을 잇는 광장 형태의 공원과 보행로 역시 도심 속 허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철도공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민 보행로를 기준으로 일정 거리를 두고 정거장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축 건물을 공원 좌우측으로 분산 배치하고 높이 또한 대폭 낮춰 시민 보행로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옛 해운대역사 부지 공원화 계획에 철도공단도 뜻을 같이하겠다는 의지다.

공원화가 계획된 옛 해운대역사는 역사 부지와 정거장 부지로 나뉜다. 4630㎡의 공원화 부지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소유이며, 뒤편에 자리 잡은 정거장 부지는 철도공단 측 소유다.

철도공단과 지난해부터 상업 개발 계획을 수립 중인 해운대역개발이 앞서 정거장 부지에 최고 고도제한에 맞춰 78m 높이 건축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신축 건물과 함께 관광 시설 등의 부속건물이 추가 조성될 계획이 알려지면서 옛 해운대역사 건물을 기준으로 앞뒤가 단절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철도공단이 해리단길과 구남로의 연결성 강화에 공감하고 관련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해운대역개발 측과 정거장부지 개발 계획을 수립 중인 단계로, 해운대구의 공원화 계획과 연계하는 열린광장 조성으로 중앙 개방감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건물의 높이 또한 낮출 계획이다. 저밀도의 자연친화공간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옛 해운대역사 부지 중간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팔각정 건물은 보존된다. 해운대구는 팔각정 건물을 중심으로 조성될 공원이 앞으로 수천 명의 시민이 모일 수 있는 시민 광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공원 조성 계획안은 19일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공원화 계획이 통과될 경우 공원 조성 사업은 시 차원으로 본격 추진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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