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항공산업 몰아주기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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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조 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비판 목소리가 크다. ‘갑질 논란’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판을 받는 한진그룹 총수일가에 항공산업을 독점할 수 있는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참여연대, 논평 통해 비판
갑질 등 총수일가 논란도 지적

참여연대는 17일 논평을 통해 “한진그룹 총수일가와 경영진은 횡령·배임, 명품밀수와 같은 사익편취 행위는 물론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의 행위로 기업경영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지배구조 개선이나 책임경영에 대한 개혁 없이 경영권 분쟁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전 회장 별세 후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계속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한 가운데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만들어 대응한다.

조원태 회장의 경우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학위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진그룹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서 계열사 내부 거래로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 측은 조 회장의 이사 자격 상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관 변경안을 제안하는 등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조 회장은 부정 입학 논란도 제기된 상태다. 교육부는 2018년 조 회장의 부정입학 의혹을 조사한 뒤 그가 1998년 인하대 3학년에 편입할 자격이 없는데도 학교 측이 편입을 승인했다고 보고 학위를 취소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조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싸우는 조 전 부사장도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로 논란이 여전하다. 이 때문에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 관세법, 출입국 관리법에 따라 유죄판결을 받았다”면서 “땅콩 회항으로 대한항공의 대외 이미지에도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독과점 논란 등을 감안해 경영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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