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명 수용 김해공항 임시터미널 이달 중 착공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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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억 들여 2023년 6월 완공

지난달 15일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김해국제공항 청사가 붐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달 15일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김해국제공항 청사가 붐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김해신공항 기본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지만 국제선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김해국제공항 임시터미널 공사가 이달 중 첫 삽을 뜬다. 임시터미널이 2023년에 문을 열어도 예상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동남권 관문공항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17일 “이르면 다음 주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임시터미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시터미널은 김해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와 국제선 청사 사이 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1만 8000㎡,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증가하는 국제선 여객 수요에 맞춰 연간 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체크인 카운터 24개, 입국심사대 11개, 세관심사대 5개, 출국심사대 3개, 출발보안검색대 2개, 입국장 면세점 등이 설치된다. 임시터미널 건립에는 예산 681억 원을 투입하고, 2023년 6월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하지만 임시터미널이 문을 열어도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기존 국제선 청사 수용 인원이 연간 630만 명인데 임시터미널이 더해져도 연간 수용 인원이 830만 명에 불과하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이미 2018년과 2019년에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승객은 1000만 명을 넘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2023년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게 국제선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시터미널은 임시방편일 뿐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국제선 수요에 대응하려면 결국 정부가 동남권 관문공항 건립 계획을 하루빨리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기본 계획이 백지화된 상황에서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려면 가덕신공항을 짓는 방법밖에 대안이 없다”며 “새로운 공항을 지으려면 적어도 10년이 걸리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확정해 공항 건립을 추진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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