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이 좋아”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 대거 참모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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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선거캠프의 핵심 참모들이 백악관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계속해서 보좌할 전망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불복을 지지하지 않았던 참모를 또다시 트위터를 통해 경질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비서실장에 이어 백악관 참모진 9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이번에도 대선 승리에 공을 세운 충성파 측근들이 줄지어 기용됐다.

선임고문에 수석전략가 도닐런
부비서실장에 선대본부장 딜런 등
캠프 관계자 포함 9명 추가 선임
트럼프는 反‘불복’ 참모 줄경질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건너편 선물가게에 두 사람의 얼굴과 성조기 등을 담은 기념품들이 전시돼 있다.  AF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캠프 수석전략가로 활동해온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측근 마이크 도닐런이 선임고문에 낙점됐다. 1980년대부터 바이든에게 조언하며 인연을 이어왔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톰 도닐런과 형제 사이다.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스티브 리체티도 선임고문으로 백악관에 입성한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이던 2013년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비서실장을 역임한 측근으로 도닐런과 함께 바이든 당선인의 메시지 관리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젠 오맬리 딜런은 부비서실장을 맡는다. 미 민주당에서 대선을 승리로 이끈 첫 여성 선대본부장이었으며 오바마 재선캠프에서 선대부본부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흑인으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은 선임고문 및 대외협력실장에 기용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실세였던 밸러리 재럿 선임고문이 맡았던 자리다. 리치먼드 의원은 미국 내 흑인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와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캠프 법률고문이었던 다나 레머스는 백악관 법률고문이 된다. 미국의 유명한 노동운동가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백악관과 지방정부 간 조율을 담당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을 내고 “인선 명단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미국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이들은 이런 도전의 대응과 더 강하고 단합된 국가의 등장에 다양한 관점과 헌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선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대변인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내각 인선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선거 부정이 없다’고 밝힌 대선 최고 보안책임자 크리스토퍼 크레브스 국토안보부(DHS)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 국장을 17일 트위터를 통해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미국 대선 보안과 관련해 죽은 사람의 투표 참여, 선거 감시단의 투표소 출입 불허, 개표기 결함 등 대규모의 부적절 행위나 부정에 관한 매우 부정확한 발언을 했다”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 출신인 크레브스 국장은 2016년 대선 러시아 개입 의혹 이후 신설된 CISA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CISA는 이번 선거에서 사이버 선거 보안 업무를 총괄하면서,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을 잘 막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CISA는 ‘루머 관리’ 페이지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퍼뜨린 부정선거 의혹을 반박하고 허위 정보를 관리했다.

실제로 CISA는 사망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거나 누군가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을 일축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CISA는 지난 대선에서 투표 결과가 바뀌었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으며, 따라서 이번 대선이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는 연방정부 및 주 정부 관리들의 성명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가 크레브스 국장 등을 경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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