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NC, 더 긴장
NC다이노스가 지난 17일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승리하고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상대가 ‘가을 타짜’로 불리는 두산 베어스이기 때문이다.
1차전을 이긴 팀이 KS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확률은 72.9%가 넘는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7차례 KS가 열렸는데,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경우는 27번이다.
1982년 원년 KS에서 무승부가 난 경기를 제외하고,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우승한 사례는 9번이다. 두산은 프로야구 10개 팀 중 KS 1차전 패배 후 뒤집기 경험이 가장 많은 팀이다. 3차례나 KS 1차전을 내주고도 역전 우승한 경험이 있다.
1차전 패배한 팀 우승 9번
두산, 3차례 뒤집기로 최다
1995년 두산 전신인 OB 베어스는 롯데 자이언츠와 KS 1차전에서 2-4로 패했지만,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했다.
2001년에도 두산은 뒤집기에 성공했다. 두산은 삼성 라이온즈와 KS 1차전에서 4-7로 패했지만 2~4차전을 모두 잡으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28일 6차전에서 6-5로 신승하며 우승했다.
2015년엔 두산이 KS 1차전에서 삼성에 8-9로 패한 뒤 나머지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우승했다.
KS 1차전 무승부, 2차전 패배 후 뒤집기 우승한 팀도 OB다. OB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과 KS 1차전에서 연장 15회 접전 끝에 3-3으로 비긴 뒤 2차전에서도 0-9로 완패했다.
그러나 동대문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3차전부터 6차전까지 4연승을 기록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 1무 1패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두산은 KS 1차전에 승리하고도 우승 트로피를 가장 많이 내준 팀이기도 하다. 2007년 두산은 SK 와이번스와 KS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고, KS 2차전에서도 SK를 6-3으로 꺾으며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3차전부터 내리 4경기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2008년에도 두산은 SK와 KS 1차전에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두산은 2013년에 삼성에 KS 1차전에서 7-2로 승리하는 등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다가 5차전부터 3경기를 내리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2017년에도 두산은 KIA 타이거즈와 KS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4연패 하며 우승을 놓쳤다.
프로야구 KS 역사에서 1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9차례 사례 중 두산이 끼어있지 않은 사례는 딱 두 번에 불과하다.
박진국 기자 gook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