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 10명 중 6명은 결혼 없이도 동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10명 중 3명은 결혼 없이 자녀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질병’을 꼽은 사람은 2년 전보다 11배나 늘었다.

통계청은 올 5월 13∼28일 전국 만 13세 이상 약 3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20년 사회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통계청 2020년 사회조사 발표
동거 선호 응답비율 60% 육박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응답자의 59.7%였다. 이 비율은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0%, 2018년 56.4%로 늘어나다 올해에는 60%에 육박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7%였다. 이 역시 2012년 22.4%, 2014년 22.5%, 2016년 24.2%, 2018년 30.3% 등 계속 증가하다가 올해 더 늘었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1.2%로 2년 전보다 3.1%P 늘었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41.4%, ‘하지 말아야 한다’는 4.4%였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2.5%로 2년 전보다 3.4%P 늘었다. 그러나 실태를 조사해보니,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20% 수준에 그쳤다. 남편 중 20.7%, 아내 중 20.2%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32.8%가 ‘신종질병’을 꼽았다. 2018년에는 신종질병으로 응답한 비중이 2.9%로 가장 낮았는데, 2년 만에 약 11배로 뛴 것이다. ‘경제적 위험’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4.9%로 2년 전보다 2.1%P 늘었다.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5.2%로 2년 전보다 0.1%P 늘었다. 자살 충동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8.2%로 가장 많았다. 송현수 기자 son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