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주 남은 수능, 코로나 최악 위기에 온 국민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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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까지 치솟는 등 전국적인 감염 확산세가 심상찮다. 19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에 들어간 서울·경기·광주와 달리 부산은 그나마 낫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수도권 방문자에 의한 연쇄 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 방역 당국조차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재유행의 기로에 선 시점”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더욱이 다음 달 3일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고, 같은 날부터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이 8개월 만에 재개되는 만큼 더욱더 방역에 고삐를 죄지 않으면 안 된다.

‘일상 감염’ 확산으로 ‘3차 유행’ 우려
당국 방역 고삐 죄고, 시민 협조 필수

확진자 증가 추이 못지않게 지역사회 감염 양상이 이전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은 우려스럽다. 가족이나 지인 모임, 직장, 동아리 등 생활 공간을 매개로 한 ‘일상 감염’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정 시설이나 집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면 공통분모가 있기에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나 접촉자 차단, 추적 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겠지만, 일상 감염은 사전 파악이나 확산세 억제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올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한다.

당장은 2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이 관건이다. 부산의 2만 7529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50만 명에 이르는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수능은 정말 중요한 날이다. 수년간 밤잠을 설쳐 가며 준비한 시험인 만큼 수험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치를 수 있도록 수험생·교직원은 물론 시민 협조가 필수 불가결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수능 특별방역 기간’을 정해 수능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부산교육청도 ‘수능 방역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방역과 시험장 시설 점검, 감염병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니 한 치의 빈틈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관련한 방역도 초미의 관심사다. 중앙부처와 방역 당국이 지방 공항 정상화에 대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일하게 부산에서 국제선 입국이 재개되는 만큼, 다시는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공항공사와 검역소 간 긴밀한 협업으로 물샐틈없는 방역 관리를 해야 한다.

부산시가 지역 내 감염 재확산에 대비해 19일 선제적으로 비상 방역체제를 가동한 것은 바람직하다. 이제 남은 것은 시민들의 철저한 개인위생과 방역 준수다. 수능 때까지라도 불필요한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는 ‘아름다운 거리 두기’를 실천할 만하다. 1~2단계 코로나19 유행 시기 강력한 외출 자제와 거리 두기로 한국은 생활 방역의 편의를 누릴 수 있었던 점을 상기하자. 미래 세대인 수험생의 안전을 위해서 조금만 더 인내하고 멈추는 모습을 보여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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