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읍성 성벽 ‘배부름’현상 1년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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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 복천동 동래읍성 북문~서장대 구간의 성곽에서 성벽이 앞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이른바 ‘배부름’ 현상이 발견됐다.

부산 동래읍성 성벽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배부름’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동래구는 1년이 지나도록 보수 공사 예산조차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부실한 관리로 무너진 동래읍성 인생문 사고를 겪고도 달라지지 않은 문화재 행정에 주민 우려도 높아가고 있다.

동래구청, 보수 예산 확보 뒷짐
5년 전 ‘인생문’처럼 붕괴 우려

19일 부산 동래구에 따르면 현재 동래읍성 북문에서 서장대 방향으로 1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배부름 현상이 관측됐다. 배부름 현상이란 성곽 내외부의 물리적인 힘으로 인해 성벽의 윗돌이 아랫돌 앞으로 앞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동래구는 지난해 10월 배부름 현상을 처음으로 파악하고 자체 진단까지 거쳤지만 부산시에 문화재 보수 예산은 신청하지 않았다. 동래구 관계자는 “보수는 필요하지만 동래읍성지보다 훼손 정도가 심한 다른 문화재가 있어 내년에 예산을 신청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과 문화재 전문가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주민 이 모(62) 씨는 “이대로 방치하다 5년 전 인생문처럼 성벽이 무너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성곽 전문가인 나동욱 임시수도기념관장은 “성곽은 아무리 잘 쌓더라도 안 무너지는것은 없다”면서 “예산을 확보하기 전까지 전문가 자문을 받고,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을 놓는 등의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사진=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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