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 ‘이색 출마 선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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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인지도 싸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후보 캠프마다 출마 선언이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대 이벤트라고 판단, 차별화된 출마 선언 방식과 시기를 정하느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진복, 전략 공개 ‘언팩’ 행사 준비
유재중, 이슈 현장서 출마 발표 고심

당에서 시민 참여를 대폭 높이는 방향으로 경선 룰 가닥을 잡아 나가면서 사실상 경선부터 인지도 싸움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예선에서 시민 여론조사 100%, 본선은 ‘시민 80% 대 당원 20%’ 등으로 경선 룰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오는 23일 오전 11시 출마 선언을 예고한 이진복 전 의원은 장소를 부산 해운대구 월석아트홀로 정했다. 이 전 의원 측은 출마 선언을 ‘정치인 이진복’과 이 전 의원이 가진 부산 변화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기업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때와 비슷한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영상 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 해당 장소를 최종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의원 측은 “출마 선언에서 내년 보궐선거 1호 공약을 공개하는 한편 이진복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며 “언팩 형식이니 만큼 1호 공약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알려 줄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언주 전 의원은 같은 날 서울에서 ‘부산 독립 선언’ 언택트 콘퍼런스를 연다. 이 행사는 이 전 의원의 싱크탱크인 부산이노베이터그룹이 주관하며 ‘이언주 빅 쇼(Big Show) 태평양 도시 국가의 꿈, 부산 독립 선언 행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이 구상해 온 부산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한편 저서 관련 강연에도 나선다. 이 전 의원은 또 오는 28일 오후 3시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다시 한번 출판기념회를 연다.

다음 달 1일을 출마 선언 ‘디데이’로 잡은 유재중 전 의원 캠프에서는 아예 현장으로 나가 출마 선언을 할지 고심 중이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등 부산에 새로운 기회가 펼쳐지는 현 상황에 맞춰 서부산 지역의 한 곳을 정해 출마 선언을 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서부산 낙동강 벨트에 G20 국가와 유엔이 함께하는 첨단과학 교육도시 건설과 부산·울산·경남 통합에 대한 생각을 밝힌다. 유 전 의원은 “가덕신공항과 부산·울산·경남 통합 시대를 앞두고 낙동강 벨트에 과학과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대규모 단지를 건설하는 구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 캠프는 출마 선언 시기를 11월 말이나 12월 초로 잡고 구체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박 교수 측은 “구체적인 공약 등이 준비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코로나19 상황과 언택트 시대에 맞춰 어떻게 임팩트 있게 출마 선언을 할지 여러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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