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가 들썩… ‘규제 풍선효과’에 대규모 개발사업까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이 다시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인접한 김해지역 부동산 시장이 긴 잠에서 깨어나 다시 들썩일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장유신도시 내 율하2지구를 기점으로 신문지구, 무계지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잇따라 가시화되면서 김해가 인구 60만 명의 매머드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5개 구 조정대상지역 지정
투자수요 비규제지역으로 몰릴 듯
장유신도시 도시개발사업 가시화
인구 60만 매머드 도시 도약 발판
주거 선호도 대폭 상승 기대 높아 






■부산 규제 피해 김해로 수요 몰리나

지난 20일자로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등 부산 주요 5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부동산 거래 시 각종 대출 규제와 제약이 뒤따르는 만큼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꺾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규제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부산조정대상지역 지정 발표가 있기 전부터 인접한 울산, 창원, 김해, 양산 등으로 수요가 유입되는 양상이 감지되기도 했다.


장유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과 부산 규제지역 지정 등의 영향으로 김해 부동산시장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무계지구와 신문지구 개발사업 등이 진행 중인 김해 장유 신도시 모습.  부산일보DB


특히 서부산과 인접한 김해는 지난해 5월 2097세대에 이르던 미분양 주택이 올해 5월 319세대로 급감하면서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났다. 이를 기점으로 김해지역은 최근 입주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와 거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대규모 입주가 몰린 율하2지구내 율하자이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달 분양가 대비 3.3㎡ 당 257만 원 오른 가격에 실거래 됐다. 인근의 공인 중개사는 “현재 해당 아파트 매물은 3.3㎡ 당 1579만 원선으로 나오고 있다”며 “부산, 대구, 경기 등에서 매입 문의가 많은 편이라 매물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접한 신문동, 무계동, 삼문동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아파트들의 가격이 최근 들어 상승하는 이유로 올 들어 부산, 창원 지역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으로 김해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접한 김해가 대체 투자처로 부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장유신도시 대규모 개발 사업 순항중

김해지역 내에서도 최근 들어 특히 주목받고 있는 곳은 장유신도시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율하2지구를 기점으로 신문, 신문1지구, 무계지구 도시재생 뉴딜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계획도시인 장유신도시가 최적의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김해관광유통단지 내 호텔·콘도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연말 가시화할 전망이다. 2016년 착공했지만 4년간 표류 중인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은 신문동 17만 6000㎡ 터에 호텔(4만 1124㎡), 콘도(2만 9282㎡), 테마파크(12만 1785㎡), 종업원 숙소(3만 6983㎡), 대형마트(2만 9487㎡), 스포츠센터(2만 131㎡) 등 6개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올해 9월 말 현재 호텔 4%, 콘도 5%, 테마파크 14%, 종업원 숙소 A동 공사 완료, 대형마트 9%, 스포츠센터 9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장유신도시 내 마지막 미개발지로 남아 있는 신문지구를 3000세대에 육박하는 주거지로 조성하는 김해 장유 신문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본궤도에 올라 있다. 이 사업은 신문동 일원 55만 7000㎡에 2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개발하는 사업으로 2023년 완공 계획이다.

김해시는 도시계획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심의를 비롯해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등 관련 행정 절차와 관련기관 협의를 모두 마쳤다. 신문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966가구(8000여 명) 인구수용을 위해 단독·공동주택을 조성하는 한편 도로, 주차장, 공원, 학교, 유수지 등 도시기반시설을 법적기준 대비 초과 설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장유 신도시(1·2·3동)는 인구 16만 명에 달하는데 신문 지구 개발이 완료될 시점에는 2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무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개발 비용만 280억 원에 달하는 장유 공동체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2022년까지 △장유도가 및 무계 문화마을 조성 △장유 메모리얼 플랫폼 사업 △원도심 중심가로 테마거리 조성을 통해 원도심 지역경제와 거점인 장유전통시장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 외에도 청년주도 문화예술 거점사업, 주민공모사업 등 다양한 방향으로 추진된다.

무계뉴딜사업지구 주변은 대청천 수변공원과 장유 그린워킹로드 조성 등을 통해 쾌적한 환경으로 탈바꿈 된다. 김해시의 대표적인 하천인 대청천 주변에 형성된 공원과 문화·경관시설 등 기존 자원을 활용하여 조성한다. 대청천, 율하천과 조만강을 연결하는 총 연장 36㎞의 명품 둘레길인 가칭 ‘장유 그린 워킹로드’는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장유신도시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주거 선호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부산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풍선효과도 예상되는 만큼 또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