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편견 거두고 바른 정착에 지역사회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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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식 동아대 다문화연구소장

“문화적 다양성 존중을 바탕으로 다문화 시대에 걸맞은 권리 증진을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

동아대 다문화연구소 제2대 소장으로 지난달 취임한 황기식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동아대 다문화연구소는 지난해 4월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과 문제 해결을 위해 동아대 부민캠퍼스 사회과학대학에 문을 열었다. 특별연구원 4명과 운영위원 9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은 2009년 다문화전공을 신설해 석·박사들에게 다문화 관련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다문화전공 대학원생들이 결성한 학생자치 스터디 모임 ‘동아다문화소사이어티’ 등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교육 인권·평화교육으로 확장
“국제·항구도시인 부산 장점 살려
세계적 다문화 도시로 발돋움 준비”

다문화 학술발표회 10여 회와 부산시 관계자, 출입국 외국인청, 통일부 관계자 초청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황 소장은 “한국사회에 거주하는 이주민이 200만 명을 넘어섰고, 이제는 완전한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며 “노동이주자, 혼인이주자, 다문화가정 자녀, 이주청소년 등 이주민이 건강한 이웃으로 적응하고 정착하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민자 증가에 발맞춰 사회통합의 걸림돌이 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연구,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소장은 현재 해외 다른 국가들이 추진한 이민 정책의 문제점을 분석, 한국에 가장 어울리는 정책을 모색하는 이른바 ‘한국형 이민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바람직한 다문화 시대를 열어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항구도시이자 국제도시인 개방적인 도시, 부산의 역사적인 장점을 살려 세계적인 다문화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황 소장은 부산은 한국전쟁 때 피난 수도로 파병된 다른 나라의 군인 등 전 세계인을 수용했고 지금은 국제도시로 면모를 갖추고 있어, 부산의 장점을 살려 다문화 전문가를 가장 많이 배출해 다문화 전문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황 소장은 “강의실 울타리를 넘어 다문화 가정의 올바른 사회 정착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며 “다양한 연구로 많은 이들이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연구소 설립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다문화 교육이 인권·평화교육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소장은 고려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런던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동아대에 부임, 국제정치경제와 지역통합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국회 홍보자문단 자문위원, 통일부 산하기관인 부산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유럽학회 회장을 맡아 유럽지역 이주민 현황·실태 등 연구 분석에 힘써왔다.

황 소장은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 함께보기’ ‘관광지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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