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하동시장, 인적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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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 비상

윤상기 하동군수가 지난 21일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비가 내린 22일 오전 경남 하동군 하동읍 일대는 5일장 장날임에도 상가는 물론 읍시가지 도로변에서도 오가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전날인 21일 오후 2시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발령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여파다. 하동읍 하동시장 일대 상인들은 휴일을 맞아 아예 쉬는 곳이 많았고, 궂은 날씨로 주민들도 바깥 외출을 꺼려 읍시가지 도로에 인적이 드물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하동군은 일요일임에도 이날 오전 700여 군청 공무원이 비상국면을 맞아 출근해 지역 내 감염취약지 점검과 비상 방역활동을 펴는 등 비상조치에 나섰다.

경남 첫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1주일간 유흥시설 등 집합 금지
공무원 주말에도 비상 방역활동

앞서 21일 윤상기 하동군수는 군청 소회의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행정명령을 경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령했다. 윤 군수는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으로 군민의 불편과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군민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코로나가 조기에 종식되도록 고통분담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7일 하동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나흘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격상 후 이틀 만에 다시 2단계로 격상된 것이다. 2단계 기간은 오는 27일 자정까지 7일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지역 내 유흥주점·단란주점·콜라텍 등 유흥시설 3종 51곳은 집합이 금지됐다. 노래연습장 14곳도 시설면적 4㎡당 인원이 1명으로 제한되고 오후 9시부터 운영이 중단된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 배달만, 카페는 시간과 무관하게 포장 배달만 허용된다. 결혼·장례식장은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목욕탕·오락실은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고 시설면적 8㎡당 인원도 1명으로 제한된다. 하동초등·하동중·하동중앙중학교는 내달 1일까지 전 학년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수능고사장인 하동고와 하동여고는 12월 4일까지 원격수업을 하며, 별도 고사장인 금남고는 오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원격수업을 한다.

경남 하동군지역은 한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으나, 지난 17일 하동읍 한 중학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8일 17명, 19일 5명, 21일 3명 등 확진자가 모두 27명으로 늘었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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