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남은 수능 어쩌나” 고3·부모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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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 비상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지난 19일 부산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능 특별 방역 대책 발표 기자회견장에 수능 당일 사용될 반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이 전시돼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수능이 열흘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전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방역을 위해 수능 일주일 전인 26일부터 모든 고교가 원격수업에 돌입하는데, 학생들은 정작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학원이나 PC방 등으로 흩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높다.

22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1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은 ‘수능 특별방역기간’으로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이때 경찰, 부산시와 함께 합동점검을 하며 수험생이 자주 가는 학원, 스터디카페, PC방 등의 방역 상태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학원과 교습소에는 수능 일주일 전부터 수험생 대면수업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특별방역기간 학원·교습소에서 코로나 감염이 발생할 경우 해당 학원·교습소의 이름을 교육부 누리집에 공개한다.

무서운 확산세, 수험생 불안 고조
26일부터 모든 고교 원격수업
다중이용시설 출입 자제 권고
학원·스터디카페·PC방 집중점검
부산 자가격리 시험장 16실 확보

지난 20일에는 부산 모든 학교의 관리자들에게 공문과 문자를 보내 철저한 방역을 당부하고, 교직원의 다중이용시설 출입과 연말 각종 모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교육당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수능까지 남은 열흘간 철저한 방역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크다.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일주일간 수능 마지막 정리를 위해 학원, 스터디카페 등으로 가겠다는 수험생도 적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말 사이 부산에서는 12명, 경남에서는 16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마지막 일주일간 원격수업을 하며 출결관리를 하겠지만, 수능 일주일 앞이라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고 마지막 정리도 중요해 어느 정도까지 빡빡하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원래 수능 일주일 전은 학교에 온다 해도 수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학생들 각자에게 마지막 정리를 시킨다”고 말했다.

더욱이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가려는 상당수 고3들은 수능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일주일간 PC방 등을 돌아다니다 3일 수능을 치러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3 학부모 김영미(48) 씨는 “가뜩이나 수능 앞이라 긴장되는데, 코로나 3차 유행 얘기까지 나와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다”면서 “1년 가까이 고생한 수험생들을 생각해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함께 방역에 힘써 줬으면 좋겠고 고3 수험생들도 옆 친구를 위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부산 학원연합회에 협조를 요청해 대면수업 자제를 다시 한번 강력히 권고하고 학교에서는 가정학습이 철저하게 이뤄지는지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2일 기준으로 부산에는 5명의 자가격리 수험생이 있다. 이들 학생은 모두 다음 달 3일 수능일에는 자가격리에서 해제된다. 시교육청은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2개교 16실, 확진자를 위한 병원시험장(10명가량 수용 가능)을 운영한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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