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보호, 지역 경제 활성화 잡았다 고성사랑상품권 판매·유통액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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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현 경남 고성군수가 지역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품권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이 발행하는 지역화폐 ‘고성사랑상품권’이 소상공인 보호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악재에도 200억 원 넘게 유통되며 침체한 지역 상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고성사랑상품권 판매액이 2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폐 형태의 종이류가 191억 원, 올해 처음 도입한 모바일 상품권도 16억 원 상당 팔렸다. 이는 지난 5월 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된 110억 원을 제외한 수치로 이를 포함하면 시중에 풀린 상품권이 무려 317억 원 어치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2018년 출범 후 3배 이상 증가
가맹점도 1600여 곳으로 늘어

고성사랑상품권은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백화점, 대형마트에선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지역 내 소비를 끌어내면서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 잡을 수 있다는 게 고성군의 판단이다.

하지만 발행 초기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상품권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가맹점도 적어 사용이 쉽지 않아서다.

고성군은 군 주관 각종 시상금과 공무원 맞춤형 복지포인트 등을 상품권으로 대체하고 각종 사회단체와 관계기관 등에 구매 협조를 요청했다. 명절 전후나 연말연시를 겨냥한 특별 할인 행사도 병행하며 꾸준히 판매량을 올렸다. 첫해인 2018년 63억 원에서 지난해 15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상품권 거래가 늘면서 가맹점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900여 곳에서 현재 1600여 점포가 상품권을 취급하고 있다. 고성군은 앞으로 모바일 상품권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3월 출시한 모바일 상품권은 금융기관 방문 없이 상품권 구매와 환전이 가능해 소비자, 가맹점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 탓에 실제 이용률이 기대 이해다. 상품권 이용자 분석 결과, 종이류 1만 7313명 모바일 1284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성군은 제로페이 가맹점 모집 전담 인력 3명을 배치하고 모바일 이용자만을 위한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으로 2주간 5만 원 이상 결제 시 30만 원의 경품을 지급한다.

여기에 내년부터 현재 농협 22곳으로 국한된 상품권 판매처를 관내 전 금융기관으로 확대하고 신용카드 형태의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도 도입해 상품권 이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올해 목표 판매액 300억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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