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들 차기 대권 레이스 ‘조기 점화’ 나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 4.0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에서 이사장 겸 연구원장으로 선출된 도종환 의원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차기 대권 레이스가 조기에 점화되는 양상이다. 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영남 지역’ 방문이 부쩍 잦아졌고, 보수 야권의 잠룡들은 포럼 강연 등을 통해 목소리를 키우며 당 안팎의 다양한 부류와 접촉면을 늘리는 모습이다. 대선이라는 ‘큰 장’을 앞두고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세력들이 정치적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친문 ‘민주주의 4.0연구원’ 창립
야 ‘명불허전 보수다’, 활동 활발

당장 22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50여 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연구원’이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겸한 제1차 심포지엄을 열었다.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 등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56명이 참여한다. 홍영표, 전해철, 김종민 의원을 비롯해 이광재, 윤호중, 정태호, 김영배 의원 등 친문 주류들이 다 같이 이름을 올렸다. 부산에선 최인호, 박재호 의원이 참여했고, 원외인 최지은 북강서을 지역위원장도 함께했다. 내년 대선후보 경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친문계가 조직화에 시동을 거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체 세력화한 친문계가 제3의 인물을 후보로 지원할 경우 대권 구도에 파장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대권주자들의 ‘영남행’도 대선 레이스와 무관치 않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4일에 이어 20일에도 대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경북대 강연으로 지역 청년들과 소통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달 포항(7일), 부산(11일), 울산(14일)을 찾았다. 오는 28일엔 대구, 다음 달 4일에는 창원 방문이 예정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직 단체장인 만큼 공개적인 영남 행보는 하지 않지만, 경북 안동 출신으로 다른 후보들보다 지역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가 야권 잠룡들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는 25일 이 모임에서 특강한다. 다음 달 2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다음 차례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다. 그는 같은 달 9일 이 모임을 찾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7월 15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7월 22일)은 이미 연단에 섰다. 지난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초빙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