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부산시장 출마 선언 이언주… 지역 “뜬금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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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3일 침체된 부산을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그가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첫 공식 출마 선언을 하자 지역의 시선이 곱지 않다.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 열어
김종인·주호영 등 지도부 참석

이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위기에 처한 부산의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부산은 현재 심각한 관료주의, 정치경제 기득권 구조, 폐쇄적 가부장적 문화 등으로 지역적 경쟁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콘텐츠는 없고 건물만 짓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가덕신공항의 필요성도 역설하고 나섰다. 그는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해 육·해·공을 잇는 ‘트라이포트’로 만들어야 한다. 제2의 국제허브공항이 절실하다”며 “우리는 시야를 태평양으로 보고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의 고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을 부산 가덕을 비롯해서 부산이 끌어들이게 되면 대한민국을 위한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출판회를 통해 부산시장 출마 의지를 공식화한 그는 오는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판 출정식’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이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를 두고 지역의 반응은 차갑다. 상징적 의미가 있는 첫 출마 선언 장소를 부산이 아닌 서울로 정하자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지역 야권 관계자는 “(첫 출마 선언 장소를 서울로 선택한)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왜 굳이 서울에서 먼저 했을까 싶다”며 “시민 여론조사 비율이 높은 이번 경선과정에 본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인 만큼 장소가 가지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판회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비롯해 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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