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코로나 수능’에 감독 교사들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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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사상 첫 ‘코로나 수능’을 앞두고 고3 학생과 학부모 못지않게 감독 교사들의 긴장감도 높다. 통상 고3 담임의 경우 수능 감독관에서 제외되지만 올해는 고3 담임들까지 감독 요원으로 투입되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사들이 많아졌다.

올해 고3 담임·중학 교사까지 차출
방역 업무도 추가돼 스트레스 호소

2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모두 6450명의 시험 감독관과 종사자가 투입된다. 지난해 5186명보다 1264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보다 부산 수능 응시생이 3000여 명 줄었음에도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시험실 당 인원을 줄이고, 유증상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실을 시험장마다 2~4실 마련한 데 따른 결과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중학교 교사들까지 수능 감독 요원으로 차출됐다.

부산 지역 한 고교 교사는 “얼마 전 코로나 속에 치러진 교사 임용시험도 그렇게 야단이었는데 수능은 어떻겠냐”면서 “다양한 학생들이 모이고, 방역과 몸 상태가 천차만별인 학생들이 오는데 시험 민감도는 더 높아 감독관들의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올해는 비말 차단을 위한 반투명 가림막까지 책상 위에 설치되면서 부정행위 감시에 더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하고, 수시로 마스크 상태를 점검하는 등 방역 업무까지 추가돼 업무 강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고3 담임들의 경우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1년을 보냈는데, 시험 감독 업무까지 추가되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한 교사는 “올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방역 업무에 더해 입시 상담과 학생부 기록까지, 과중한 업무로 병원 신세를 지는 동료 고3 담임교사들이 많았다”면서 “수능 일주일 전 원격수업 기간 동안 아이들이 학원, 스터디카페 등에 가지 않고 최대한 집에 있을 수 있도록 지도도 해야 하는데 수능 감독 업무 부담까지 더해져 스트레스가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고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수능 감독 의자도 설치하고 수능 감독 시간도 최소화해 중간에 쉬는 시간을 많이 줄 예정”이라며 교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이 있는 고사장의 감독관은 자발적 의사가 있는 교사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적정 숫자가 채워졌다. 이 고사장의 교사들은 방호복의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또 기존 2개교 16실이던 자가격리자 별도시험장을 6실 더 추가해 22실로 늘였다고 23일 밝혔다. 수용할 수 있는 자가격리자 수험생 수는 198명이다. 23일 기준 부산의 수험생 자가격리자는 2명이다. 이현정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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