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대표들 생존 경쟁 ‘나이를 묻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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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소집훈련 중인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올림픽 예선을 대비해 부산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3일부터 내달 8일까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서 손발을 맞춘다. 이번 소집훈련의 가장 큰 목적은 내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한 ‘옥석 가리기’.

우리나라와 중국이 맞붙는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는 당초 지난 3월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내년 2월로 연기됐다. 여자 대표팀은 올 2월 제주에서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른 후 약 8개월 동안 소집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달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스페셜 매치를 통해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을 뿐이다.

올림픽 예선 대비 부산서 훈련
18살부터 36살까지 연령 다양
벨 감독 “대표 팀 문 열려 있다”


이번 훈련엔 유럽파를 제외한 국내파 28명의 선수가 모였다. 36살의 백전노장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부터 18살의 ‘소녀’ 이은영(울산 현대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를 불러 모았다. 말 그대로 계급장 뗀 치열한 생존 경쟁의 무대가 펼쳐진 셈이다.

벨 감독은 “대표팀의 문은 어린 선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라며 무한 경쟁을 강조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역습이나 공수 전환, 득점 기회 창출, 수비 등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그는 “수비수들은 한 번 더 뛰어 태클하고, 공격수는 마지막까지 쇄도해 크로스를 올리는 긍정적인 요소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경기는 감정으로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현명하고 냉정하게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한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는 “상황이 좋지 않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경기를 비롯해 중국이 치른 경기를 바탕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통계 수치로는 중국전이 어렵겠지만,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4승 6무 27패로 열세에 있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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