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선 패배 BNK 썸 후원에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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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부산BNK 썸이 올 시즌 첫 홈 관중을 받은 날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 여자농구 발전을 위한 ‘통 큰 후원’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BNK는 23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73-82로 졌다. 진안이 24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구슬(17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소희(15득점 8리바운드)가 분전했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연승 기회를 놓쳤다.

홈에서 삼성생명에 73-82 패
뒷심 부족으로 연승 기회 놓쳐
동주여고·마산여고·화봉고 등
선수 장학금 2300만 원 전달
부산대·지역 고교 농구부에
2000만 원 상당 용품 지원도
이두호 구단주 “팬들 사랑
지역 유망주와 함께 나눠”





삼성생명의 배혜윤(28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김한별(22득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막지 못한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두 선수에게만 도합 50점을 내줬다.

BNK의 출발은 좋았다. 초반 10-0까지 앞서가며 1쿼터를 18-16으로 마쳤다. 2쿼터 중반 이후 야투가 급격히 흔들리며 27점에서 점수가 묶였다. 그 사이 삼성생명 박하나, 배혜윤이 잇따라 득점하며 점수 차가 27-38로 벌어졌다. BNK는 2쿼터에 9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3쿼터 들어 구슬의 3점슛 2개와 진안의 활약으로 추격전을 펼친 BNK는 쿼터 막판 안혜지의 레이업슛이 터지며 51-54까지 쫓아갔다.

4쿼터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BNK가 한때 역전하기도 했으나, 삼성생명 윤예빈과 박하나에게 3점슛 세 방을 얻어 맞은 게 뼈아팠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승부의 추가 삼성생명 쪽으로 기울어지고 말았다.

이날 패배는 BNK에겐 더욱 아쉬웠다. 그동안 여자프로농구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르지다 22일 경기부터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이날이 BNK의 첫 유관중 경기였으나, 홈 팬들 앞에서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이날 하프타임 때 BNK 구단은 지역 농구 저변 확대와 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총 4300만 원의 후원금과 농구용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BNK 구단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 농구 유망주 지원을 위해 동주여고, 마산여고, 화봉고 농구선수들에게 총 23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고, 부산대와 지역 고교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2000만 원 상당의 농구용품도 지원했다. 지역 여자농구부에 장학금을 전달한 것은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6개 구단 중 첫 사례다.

이두호 BNK 구단주는 “팬들이 보내주는 따뜻한 사랑을 지역의 여자 농구 유망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전달식을 준비했다”며 “BNK 썸 농구단도 한층 더 멋진 경기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도 말했다.

BNK 구단은 지난해에도 창단식에서 지역 학교 여자 농구부에 2000만 원 상당의 농구용품을 지원했고,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선수단이 자체적으로 모금한 1000만 원을 부산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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