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선 준비 ‘대조적’ 與 ‘속도 조절’ 野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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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4개월여 앞둔 여야 부산 정치권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부산시장 보선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민주, 정기국회에 집중… 후보군 ‘멈칫’
국민의힘, 후보들 출마 선언 경쟁 ‘후끈’

요즘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 사이엔 출마선언 경쟁으로 후끈하다. 예비후보 등록일(다음 달 8일)까지 출마선언을 끝내고 본격적인 경선전에 돌입하겠다는 태세다. 이진복·이언주 전 의원은 23일 출사표를 던졌고,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다음 달 초 공식 출마선언에 앞서 25일 벡스코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시사대담을 갖는다. 유재중 전 의원은 다음 달 1일 가덕도가 보이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출마선언을 한다. 박민식·이종혁 전 의원은 이미 출마선언을 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후보들의 출마선언은 다음 달 초 마무리된다. 서병수 의원은 출마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정기국회가 끝난 뒤 부산시장 보선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의 모 의원은 23일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과 예산이 산적해 있다”며 “그 전에는 시장 선거 관련 일체의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기국회는 다음 달 10일 끝난다.

이 때문에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의원,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은 가덕신공항 조기 관철을 위한 행보를 지속할 뿐 부산시장 선거 관련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일각에선 부산시장 후보 전략공천설도 제기됐지만, 핵심 인사는 이날 “전혀 가능성이 없다.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여야의 부산시장 보선 준비가 대조적인 것은 각 당이 처한 현실과 관련이 깊다.

국민의힘은 김종인·주호영 ‘투 톱’의 영향력이 거의 없는 데다 개별 후보들이 ‘각자도생’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당 지도부와 후보, 당원들이 ‘원 팀’으로 움직인다. 내년 4월 선거에서 야당은 구조적으로 사분오열될 수밖에 없는 반면 민주당은 단합된 힘을 과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민주당에는 신공항을 포함한 굵직한 ‘선물 보따리’가 즐비하지만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대책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의 부울경 민심 변화도 국민의힘이 조급하고 민주당이 다소 여유를 갖는 데 한몫한다. 17~19일 한국갤럽 자체 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울경 국정 지지도가 39%(부정평가 53%)에 불과한데도, 이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오히려 민주당(37%)이 국민의힘(28%)을 앞섰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과 김종인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미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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