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등 돌봄전담사 내달 8~9일 ‘2차 파업’ 예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지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이 지난 6일에 이어 다음 달 8~9일 2차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1차 파업 이후 사실상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추가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두 가지 핵심 요구사항 중 우선 내년부터 1시간씩 업무 시간을 늘려 점차 8시간 전일제 고용을 향해 가자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1차 파업 이후 논의가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어 다음 달 8~9일 이틀간 추가 파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경기 지역 돌봄전담사들도 다음 달 8~9일 2차 파업을 선언했다.

학비노조 “핵심 사항 수용 안 돼”
업무 이관 철회·전일제 고용 촉구
6일 1차 파업 땐 660여 명 참가
시교육청 “ 파업 전 방안 찾을 것”

결정에 앞서 이날 오후 협의회 제안 3주 만에 처음으로 ‘초등 돌봄 운영개선 협의회’가 열리기도 했지만, 파업을 철회할 정도의 협의안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에는 돌봄노조와 교원단체, 학부모 단체, 교육부가 참여하고 있으며 돌봄전담사들의 근무 여건 개선 방안, 초등 돌봄 질적 개선과 교원 업무경감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돼 있다.

돌봄전담사들은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나는 돌봄 업무 지자체 이관 철회이고, 또 하나는 돌봄전담사 8시간 전일제 도입이다. 돌봄전담사들은 학교 돌봄교실 업무를 지자체로 이관하게 되면 민영화로 갈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돌봄 관련 업무가 교사들의 행정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돌봄전담사들을 전일제로 고용해 행정업무와 책임을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비노조 부산지부 이상훈 선전국장은 “협의회에서 접점이 찾아지기를 기대했지만 협의가 잘 되지 않아 파업은 예정대로 할 것”이라면서 “1차 파업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2차 때는 파업 참가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1차 파업에는 부산 지역 돌봄전담사 99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부산 지역 초등학교 304곳에 근무하는 돌봄전담사는 660여 명으로 대략 6명 중 1명꼴로 파업에 참여했다. 방과 후 돌봄교실로 가는 부산 초등학생들은 1만 1000명가량이다.

돌봄교실에 자녀를 맡기고 있는 차현지(39) 씨는 “또다시 학생과 학부모를 볼모로 한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교육당국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로 가뜩이나 학생, 학부모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또다시 돌봄공백으로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파업 예고일까지 아직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는 만큼, 노조교섭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보겠다. 만일 파업으로 가더라도 돌봄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차 파업 때 전국교직원노조 부산지부 등은 파업 당일 돌봄교실 대체인력으로 교사를 투입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