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짖음 ‘방지기’가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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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 ‘개 짖음 방지기’를 검색하면 나오는 제품들. 많은 후기가 달릴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포털 캡처

반려동물 가구가 증가하면서 보호자들에게 올바른 펫티켓(펫+에티켓)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에는 ‘층견(犬)소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개 짖음 소리로 인한 이웃간의 갈등까지 생겨 펫티켓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보호자들은 임시방편으로 ‘개 짖음 방지 목걸이’를 채우지만, 이를 두고 학대 논란도 일고 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개 짖음 소음, 지혜로운 해결 방법은 없을까?


전기 자극 형태, 화상 위험·학대 논란
기계 쓰면 악순환, 근본 해결책 안 돼


■개 짖음 방지 목걸이란?

반려견이 짖는 소리는 90~100dB에 이른다. 지하철 내부 소음(80dB)보다 크고, 기차 소음(105㏈)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아지 짖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제품이 바로 ‘개 짖음 방지 목걸이’ 같은 짖음 방지기다. 짖음 방지기는 전기 자극, 레몬향 방출, 초음파, 진동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 가운데 전기 자극 형태는 목줄에 자극 단자가 달려 있어, 성대의 울림 등을 감지해 전기 자극을 준다. 그러나 오랜 시간 차고 있으면 반려견이 화상을 입거나 다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방지기가 개의 짖음을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레스트펫 아카데미 최용 원장은 “채워 놓으면 안 짖을 수 있지만, 반려견들도 눈치가 생겨 방지기를 빼면 다시 짖을 수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짖음 원인과 해결 방법은?

반려견이 짖는 원인은 트라우마, 불만, 분리 불안, 낯선 자극, 미세한 소음, 만성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그 중 주된 원인은 분리 불안이다. 분리 불안은 보호자가 집을 비우는 동안 반려견이 불안감을 느끼면서 짖거나 배변 실수를 하는 등의 문제행동을 보이는 증상이다.

반려견이 분리 불안을 느낄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중 하나가 짖음이다. 1~2년 정도 지속되다 보면 습관성 짖음 문제로 발전하고, 심해지면 사람을 물기도 한다.

최 원장은 반려견 짖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려견은 태어난 지 3개월부터 교육이 가능한 데 우선 “안 돼”를 가르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가 사고가 나듯, “안 돼”를 모르는 강아지는 문제견이 된다. 반려견이 문제 행동을 한다면 “안 돼”하면서 목줄을 당기거나 싫어하는 물건을 주는 등 나쁜 기억을 심어주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심하게 짖거나 나이가 좀 있는 반려견은 이 훈련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 원장은 “보호자가 편한 것만 찾아 기계를 쓰니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학원, 아카데미, 훈련소를 찾아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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