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반려동물 사료·간식 똑똑하게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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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식 반자주 대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부도덕한 상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화학첨가제 사용 규정이 없는 우리나라 사료 관리법의 허점을 이용해 비양심적인 제작자들의 비전문적인 사료와 간식들이 감성마케팅을 통해 보호자들을 눈과 귀를 막고 있다. 건강을 뒤로한 채 강한 단맛과 합성화학첨가제를 과도하게 함유한 펫 식품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보호자가 주는 것만 먹는 반려동물을 위해서 깐깐하고 똑똑해져야 한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개의 생물학적 주식은 육고기다. 사료는 보호자가 급여하기 편하도록 나온 영양 맞춤식에 지나지 않는다. 사료의 주요 원료가 되는 단백질을 추출하기 위해 렌더링이라는 공정을 거친다. 일부 렌더링 공장에서 동물 사체, 안락사 당한 동물, 전염병에 걸린 가금류,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식용 부적합한 부산물들을 모아 고온 처리를 한 뒤 원심분리기로 기름을 분리, 남은 원료를 건조해 저질 건사료의 주재료인 육분(Meat meal)을 만든다. 원료 출처가 불분명한 육분을 단백질원으로 쓰고 흡수율이 낮은 곡물 부산물과 합성 보존제를 잔뜩 넣어 포장지만 그럴싸하게 만든 사료를 구분해 내는 보호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제대로 만든 사료는 원료가 눈에 딱 떨어지게 들어온다.

사료관리법에는 모든 사료 및 간식에 품질표시사항(한글표시사항)을 명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품질 표시사항의 항목으로는 사료의 명칭, 형태, 종류, 제품명, 중량, 유통기한, 제조일자, 판매원, 원산지, 재포장 사항, 등록 성분량 등이 있다. 그러나 사료를 구입할 때 소비자들은 성분보다는 가격, 인지도 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반려동물의 주식으로 급여할 사료를 결정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분(원료의 명칭)을 눈여겨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성분의 가장 첫 번째 쓴 원료를 제1원료라고 칭하는데, 사료 배합에 있어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원료다.

예를 들어 사료에 ‘캥거루 고기, 캥거루 뼈, 캥거루 심장, 브로콜리, 당근, 샐러리, 프로바이오틱, 사과, 켈프 파우더’라고 명시되어 있다면 원료가 제대로 표기된 것이다. 화학첨가제나 보존제도 보이지 않는다. 반려동물의 알레르기나 병력을 제외하고 고려해 본다면 제대로 만든 사료다. 반대로 육분, 소르빈산, 아질산나트륨, 산도 조절제, 인산염 등이 포함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반려동물이 사료를 먹은 후 붉은색 눈물, 귓병, 발바닥 핥기, 피부병 증상을 보인다면 식이성 알레르기와 합성화학첨가제가 과도하게 함유된 음식을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보호자들은 ‘눈물 사료’, ‘알레르기 사료’를 찾아 먹이지만 반려동물의 알레르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사료로만 케어한다는 건 한계가 있다. 전문의와 상담 후 알레르기 테스트를 하는 것을 권유하며, 성분표를 보고 지금 쓰는 사료와 다른 원료육으로 만든 사료와 간식으로 제한된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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