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새 삶의 공간 제공 ‘희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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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부산건축제, 주택도시공사의 건축환경 개선사업인 ‘호프 위드 허그(HOPE with HUG) 프로젝트’로 수영구 광안동 광삼경로당이 새롭게 탈바꿈했다. 건축환경 개선사업 전(왼쪽)과 후의 광삼경로당 모습. 부산건축제 제공

건물이 작거나 낡아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삶의 공간을 만들어 줘 희망을 전하는 건축 ‘호프(HOPE) 프로젝트’가 마침내 40번째 결실을 보았다.

호프 프로젝트란 부산시와 (사)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이하 부산건축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함께 열악한 환경의 공공시설 또는 삶의 공간을 개선해 주는 건축환경 개선사업인 ‘호프 위드 허그(HOPE with HUG)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 프로젝트는 삶이 어렵고 힘든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희망’을 줘 일명 ‘희망(HOPE) 프로젝트’로 통한다.

부산시·주택도시보증공사 등 7년 만에
건축 ‘호프 프로젝트’ 40·41번째 결실
광안동 광삼경로당·전포동 노숙인시설
대대적 리모델링 통해 ‘새집처럼’ 변신

부산시와 부산건축제,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은 프로젝트 추진 7년 만에 최근 40, 41번째 노후시설을 잇달아 개선, 어려운 환경의 이웃들에게 ‘헌 집을 새집’처럼 수리해 줘 ‘희망’을 전했다.

먼저 지난 20일 건축 환경 개선으로 40번째 ‘희망(HOPE)’이 전해진 곳은 수영구 광안동의 광삼경로당. 2층 건물에 연면적 85㎡ 규모인 이곳은 1988년에 지어진 일반주택을 부분 보수, 경로당으로 사용해 와 건물이 단열과 방수가 잘 안 되는 등 전반적으로 낡아 있었다. 무엇보다 비좁은 주방에, 화장실도 건물 외부에 있어 30여 명의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8000만 원 상당의 재정을 후원하고 동서대 건축학과 표응석 교수가 설계 재능을 기부해, 한 달간의 대대적인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이날 공사를 완공, 축하식을 했다. 무엇보다 어른 키 정도 높이의 담장을 어른 허리 높이의 치장 블록으로 담장을 바꾼 게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설계를 담당했던 표 교수는 “경로당이 최근 개소한 비콘그라운드와 인접해 있고 또 마을 입구에 있어 최소한 경계를 두되 주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열린 경로당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희망’은 노숙인 보호시설에도 전해졌다. 41번째 희망이 전해진 곳은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부산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 내 노숙인응급잠자리시설. 이곳은 부산 유일의 노숙인 일시보호시설로 하루 평균 36명의 노숙인이 이용하는 곳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주)협성건설 김청룡 대표가 재원을, (주)루원 전정인 대표는 설계를 재능 기부했다.

노숙인응급잠자리시설은 노후화돼 누수, 전기합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로 시설 이용자가 늘어나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 공간 배치 등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올 10월부터 대대적인 남녀 노숙인 공간을 분리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한 관리를 위해 내부 공간을 전면 재배치하는 등 50여 일간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됐다. 그리고 24일 마침내 겨울나기 모든 준비를 끝냈다.

부산건축제 김유진 팀장은 “12월에도 해운대구 반송 1동 화송경로당을 포함해 2곳이 추가로 건축 환경 개선을 완료하게 된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내년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의 후원에 힘입어 멈춤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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