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7개 매장에 국제 인증까지 세계로 ‘맛있는 한류’ 퍼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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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어묵기업] 삼진식품

국내 최초로 베이커리 형 어묵 판매점을 시작한 삼진어묵 영도본점이 올 8월 ‘마켓&뮤지엄’으로 리모델링했다. 삼진식품 제공

삼진식품(대표 황창환)은 ‘수산단백질 기반의 식문화 창출’의 비전을 가진 식품 기업이다. 67년의 역사를 가진 삼진어묵의 제조 법인으로 운영되다 올 8월, 삼진식품과 삼진어묵이 합병하여 통합법인 ‘삼진식품’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삼진어묵은 1953년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서 시작했다. 박재덕 창업주가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가 배운 어묵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해 3대째 이어오고 있다. 1960년 전후 어묵 수요가 크게 늘자 이 회사에서 기술자들이 대거 독립해 어묵 업체들이 만들어졌고, 이는 부산지역에 수십 년 된 어묵 업체의 바탕을 이루기도 했다.

베이커리형 매장 대중화 앞장
‘나트륨 저감’ 등 신제품 속속
글로벌 친환경 마크 MSC 인증
“끊임없이 세계시장 문 두드려”


그렇게 수십 년 간 부산어묵의 명맥을 이어오던 삼진어묵에서 국내 최초로 베이커리 형태의 어묵 판매점을 오픈했을 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어묵에 콩, 단호박, 고구마, 연근, 파프리카,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만든 80여 가지 어묵을 내놨다. 그 중에서도 어묵 고로케가 가장 인기 제품이었다. 어묵 속에 새우, 카레, 불고기 등 다양한 소를 넣은 뒤 고로케처럼 튀겨낸 어묵고로케는 당시 SNS(소셜미디어)를 타고 ‘이색 먹거리’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동시에 프리미엄 어묵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며 어묵 시장도 격변기를 맞았다. 해양수산부 추산, 국내 전체 어묵 시장 규모는 2007년 4150억 원에서 2019년 1조 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열풍의 가장 큰 이유는 어묵이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이 불식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모든 어묵 공장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해썹(HACCP)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삼진어묵은 새로운 어묵의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베이커리형 어묵 판매점을 시작한 영도본점을 ‘마켓&뮤지엄’ 콘셉트로 리뉴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53년 삼진어묵이 시작된 후 67년간 줄곧 자리를 지켰던 영도본점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뮤지엄 MUSEUM), 단순히 어묵을 판매하는 마켓이 아닌 특별한 즐거움과 여유를 제공하는 체험형 마켓(마켓 MARKET)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삼진어묵은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어묵의 세계화’라는 가치 아래 여러 나라에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2017년 9월 싱가포르 첫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삼진어묵은 향후 세계 시장 진출을 대비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발판 마련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친환경 인증 마크인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가 그 예다. 2018년 1월 삼진어묵은 어묵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양관리협의회의 ‘MSC 인증’을 획득했다. 삼진어묵이 획득한 MSC CoC(Chain of Custody) 인증은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가공·유통하는 업체의 제품에만 부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관한 2019년도 나트륨 저감화 사업에 참여하여 나트륨 함량을 기존 100g당 598.0mg에서 259.4mg으로 50% 이상 대폭 낮추면서 어묵 본래의 조직감과 맛을 살린 ‘사각어묵’ 시제품을 생산해냈다. 이를 발판 삼아, 삼진어묵은 최근 저나트륨 제품인 ‘우리가족 깐깐한 어묵’을 출시했다.

삼진어묵 관계자는 “삼진식품은 대표 어묵 브랜드인 삼진어묵을 통해, 어묵 시장 확대와 함께 끊임없이 시장의 경계를 확대하며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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